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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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죽어 가요? 별다를 것 없는 화요일 오후, 부모님이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어머니는 맨발이다. 아버지가 작업화를 신었지만, 어머니의 발가락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
그 댄스 스텝은 그들 자신의 심장박동만큼이나 익숙하다.
이 노래 가사만큼이나 익숙하다.
나는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뭔가에 당황한 채 복도에서서 지켜본다. 아버지의 팔이 어머니의 허리에 둘려 있다.
어머니는 발끝으로 서 있다. 어머니의 팔이 아버지의 어깨에 얹히고 머리는 아버지의 광대뼈 밑에 기대어 있다. 그들의 다른 쪽 손이 서로 얽혀 그들의 심장 사이에서 마주 잡고있다. 그들의 스텝은 너무나 잘 훈련되어 있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들이 회전할 때 그들 사이에는 단 1센티미터의 빈 공간도 없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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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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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우리의 신혼여행 때 나는 남편과 함께 샌디에이고 인류 박물관을 방문했다. 당시 그 박물관에서는 고대의 점토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 인간 점토상은 한눈에 보기에도 뭔가 달랐다. 왜소증이 있는 사람, 팔다리가 없는 사람, 척추가 심하게 굽었거나 다지증(多)이 있는 사람. 안내 현수막에는 그 점토상들이 육체적 다름을 숭배한 부족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우리가 장애라고 부르는 것을 그들은 축복으로 여겼다. 신은 그들 공동체로 하여금 그런 희귀한 보물을 돌보게 했고, 그들은 예술에서도 그런 믿음이 가치를 지니도록 공을 들였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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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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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굴 하나의 바깥에 우리와 연결된 덫을 설치하고 땅콩버터와 새 모이를 미끼로 놓은 다음 체육관으로 향한다. 2분이 지나자 우리 안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강력한 설치류의이빨로 철사를 쏠고 있다. 나는 남편에게 문자를 보낸다. ‘돌아와, 한 마리 잡혔어?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10분, 15분이 흐른다.
다람쥐는 안전을 찾아 스스로 철사를 미친 듯이 씹어대고벗겨진 회색 입술을 문지르고 있다.
한 시간 뒤, 남편이 와서 텅 빈 덫을 들여다본다. "다람쥐는 어디 있어?" 남편이 묻는다.
"내가 보내 줬어."
"오." 남편이 말한다. "잘했어." 그는 햇살이 눈부시고홀가분한 일요일 오후가 선물임을 이해하는 남자다.
나는 다람쥐들이 우리 집 아래에 만들어 놓은 굴을, 반투명한 피부와 모피를 얻기에 가장 부드러운 솜털을 지닌,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새끼들을 부드럽게 안아 주는 잘게 씹힌 나뭇잎 부스러기를 생각한다. 그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음에도 그들을 본다. 나무 속에 매들이 머무르면 좋겠다. 다람쥐들이 내가 짐작하지 못하는 이유들로 계속 서둘러 건너가는 도로에서 이웃들이 조심해서 운전하면 좋겠다. 덤불속에 사는 쥐잡이뱀이 너무 통통해서 다람쥐들이 만들어 놓은 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좋겠다. 우리 집이 그들의 피난처가 되면 좋겠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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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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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가 가까이 있을 때 큰어치가 내는 찌륵-찌륵, 찌륵-찌륵 하는 경고음을 나는 좋아한다. 더 부드러운 휘어 휘어휘어 하는 울음소리와 짝을 위해 부르는 플리즈 플리즈 노래를 좋아한다. 큰어치는 음역대가 매우 넓다윙윙거리고, 딸깍거리고, 찍찍거리고,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고, 낑낑거린다. 그리고 속삭임이라고 단언할 만한 소리도 낸다. 하지만 그들이 내는 소리 중 나를 1968년으로 곧장 데리고 가는 소리는 끽끽거리는 방충망 경첩 소리를 흉내내는 울음소리다. 나는 소나무 꼭대기로부터 그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즉시 로워 앨라배마의 바랭이 지역으로 돌아간다. 그곳의흙은 붉은 모래이고, 솔잎이 내 모든 상상 속 집에 어울리는향기로운 나무 그늘을 만들어 준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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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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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왜 자살하지 않았을까? 마흔일곱 살에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 순간까지 카뮈는 행동으로 대답했다.13 그는 세상과 삶 그자체가 부조리라고,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사람은모두 사형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자살은 이 부조리를 알고 체념하는 것이다. 살아가려면 체념하지 말고 반항해야 한다. 있는 힘을다해 모든 것을 소모하면서 살고, 이 해결할 수 없는 부조리와 끝내 화해하지 않은 채 죽는 것이다." 카뮈가 주장한 바는 명확하다. 지금 이순간 자유로운 존재로서 있는 힘을 다해 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전적으로 지지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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