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지음, 최정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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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죽어 가요? 별다를 것 없는 화요일 오후, 부모님이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어머니는 맨발이다. 아버지가 작업화를 신었지만, 어머니의 발가락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
그 댄스 스텝은 그들 자신의 심장박동만큼이나 익숙하다.
이 노래 가사만큼이나 익숙하다.
나는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뭔가에 당황한 채 복도에서서 지켜본다. 아버지의 팔이 어머니의 허리에 둘려 있다.
어머니는 발끝으로 서 있다. 어머니의 팔이 아버지의 어깨에 얹히고 머리는 아버지의 광대뼈 밑에 기대어 있다. 그들의 다른 쪽 손이 서로 얽혀 그들의 심장 사이에서 마주 잡고있다. 그들의 스텝은 너무나 잘 훈련되어 있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들이 회전할 때 그들 사이에는 단 1센티미터의 빈 공간도 없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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