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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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을 독파하다보니 내가 왜 이 장르에 빠져들었는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됐다. 나는 SF의 밑바탕에 있는 태도가 좋았다. SF의 화자, SF의 인물은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다. 뱀파이어도 유령도 외계인도 갑자기 하늘을 뒤덮기 시작한 검은 구체도 SF에서는 그냥 지나칠 대상이 아니다. 세계의이상한 구석과 결함, 미지의 무언가, 괴기한 현상을 마주쳤을때 덮어놓거나 도망치거나 "그냥 그런 거야" 말하지 않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알고자 하는 태도가 SF의 근저에 있다. 물론삐끗하면 그것은 대상을 정복하거나 통제하려는 일로 이어지기에, 이해는 늘 위태로운 줄타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해의 한계까지도 직면하면서 세계를 알아가려는 SF의인물들을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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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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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며 이 자료가 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얼마나 자주 했는지 모른다. 저작물의 공적인 의미에 대한 생각도 조금 바뀌었다. 소설을 쓸 때는 주로 창작자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문제라고 생각했다면, 논픽션을 쓰면서는 지식의 공공성에도 관심이 생겼다.
창작자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많은 저작물이 서로 조금씩은빚지고 있다는 인식도 필요한 것 같다. 어떤 개인이든 평등하게 책과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도서관의 존재가새삼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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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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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인간이라는 ‘답이 없는‘ 존재를 탐구하는 학문들이 모호하고 답답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장애학을 접하며 왕창 읽기시작한 인문사회서들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이책들은 우리 세상에 정답은 없겠지만 나아갈 방향은 있다고말하고 있었다. 현상을 관찰하고 분석할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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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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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내가 밑천 없는 작가라고 느끼지만 예전만큼그것이 두렵지는 않다. 이제는 글쓰기가 작가 안에 있는 것을소진하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바깥의 재료를 가져와 배합하고쌓아 올리는 요리나 건축에 가깝게 느껴진다. 배우고 탐험하는 일, 무언가를 넓게 또는 깊이 알아가는 일, 세계를 확장하는 일. 그 모든 것이 나에게는 쓰기의 여정에 포함된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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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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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바라본 작고 푸른 점, 행성 지구에 관해 칼 세이건이 했던 말을 나는 자주 떠올린다. "그 작은 점을 대하면 누구라도 인간이 이 우주에서 특권적인 지위를 누리는 유일한존재라는 환상이 헛됨을 깨닫게 된다."(『창백한 푸른 점』) 그리고 우리가 위대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단지 이 작은 행성의 일부에 불과하기에, 살아가는 동안 이 행성의 이웃들에게 너무많은 것을 빚지고 있기에, 우리가 지닌 좁은 이해의 영역을계속해서 넓히고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방법을, 상상하고 또읽는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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