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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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을 독파하다보니 내가 왜 이 장르에 빠져들었는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됐다. 나는 SF의 밑바탕에 있는 태도가 좋았다. SF의 화자, SF의 인물은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한다. 뱀파이어도 유령도 외계인도 갑자기 하늘을 뒤덮기 시작한 검은 구체도 SF에서는 그냥 지나칠 대상이 아니다. 세계의이상한 구석과 결함, 미지의 무언가, 괴기한 현상을 마주쳤을때 덮어놓거나 도망치거나 "그냥 그런 거야" 말하지 않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알고자 하는 태도가 SF의 근저에 있다. 물론삐끗하면 그것은 대상을 정복하거나 통제하려는 일로 이어지기에, 이해는 늘 위태로운 줄타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해의 한계까지도 직면하면서 세계를 알아가려는 SF의인물들을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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