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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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순한 마음을 가졌지만 그렇기에 가장 상하기도 쉬운 시절, 스스로의 정체성보다 는 사회적 시선을 통해 평가되고 정의되는 시기가 이십대 아닐까. 이십대 때 내가 가장 싫어한 말은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였다. 기성세대에 의해 내 삶이 함부로 규정되는 듯해 질색이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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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장편 소설을 읽었는데, 


올해 소설집까지 읽게 되다니...참 좋다. 


보통 장편 소설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김애란 작가의 단편을 좀 다르다. 



<달려라 애비>에서 느낀 20대의 신선함과 충격, 


<비행운>과 <침이 고인다>에서 느낀 30대의 씁쓸함.


<바깥은 여름>에서는 세월호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연결되어 읽는 내내 내 속의 삼킨 눈물로 가득한 소설이었다. 



<안녕이라 그랬어>는 코로나 시기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의 모습-속물성이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결국 우리는 같이 위로하며 살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집이었다. 


김애란 소설은 항상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20250722


꼬리 : 오랜만에 도서관에 오니까 책이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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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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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나는 추워 덜덜 떨고 있었지만 마음은 녹듯이포근해졌다. 일면 슬퍼지기도 했는데 너무 순정한 것. 아름다운 것, 들끓는 자아 따위와는 무관한 자연 자체의 풍경과 맞닥뜨릴 때 느끼는 기이한 상실감 같은 것이었다.
남극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나는 실제 내 삶은 이곳과얼마나 다른가를 동시에 감각했다.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남극이 인간이 인간처럼 살 수 있고 해표가 해표처럼살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간이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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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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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는 날씨 예측이란 미래를 점치는 일이나 다름없지 않나. 옛날 같으면 신내림 받은 무당이나 도력 높은도사들이나 맡았을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슈퍼컴퓨터의예측 모델에 기대를 걸어도 지금 기술로는 3일 이후의날씨를 정확히 맞히는 건 세계 어느 나라도 불가능하다고 하니 일진 나쁜 오늘을 기상청 탓으로 돌리는 일은 그만해야지 싶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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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라 일지
김금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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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망원경을 바라보지만 머리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왜 뭔가가 석연찮은지를. 그런 끝에 인정해야 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고 실수하고 잘못하는 인간이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뼈아픈 사실‘이었다. 동시에 내가 여태까지 해온 패턴대로 남극 생활을 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경각심도 들었다.
남극은 원래 인간이 존재할 수 없는 장소이고, 기지는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들이 모인 일종의 ‘피난처였다. 겨우이틀 경험했고 심지어 여름인데도 당연히 추웠고 바람이 강했고 길은 매끈하지 않았다. 외출을 위해서는 늘 한사람이 더 필요했다. 내가 어디에서 뭘 하는지 누군가는알고 있어야 했고 내 생활은 모두와 결속되어 있었다. 익명 속에 시간을 보내며 종일 하는 말이란 "아이스 라테한 잔 주세요"뿐인 대도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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