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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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의 말을 만들었다. 사랑의 말이 사랑을 만들었다. 기의가 기표를 만들었고, 기표가 기의를 만들었다. 명에대한 사랑이 사랑의 발화를 만들었지만 사랑의 발화는 명에대한 사랑을 더 깊게 만들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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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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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주는 또 잠시 생각한 뒤에 말했다.
"나도 생긴 게 성격을 넘어서는 타입이었던 것 같아요."
"태주씨도 잘생겼다고들 했어요?"
명의 눈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잘생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친구들이 나에 대해 과묵하다고들 하거든요. 아무리말을 많이 해도 지나고 나면 나를 말 없던 친구로 기억하는 거죠.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나처럼 생기면 그렇게 보이나봐요.
멍하니 있으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느냐고 물어들 봐요. 정말 멍하니 있는 건데 말이에요. 사실대로 말하면 안 믿어요. 지어내기도 난감해서 가만히 있으면 그게 또 과묵해 보이나봐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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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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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랑 늑대랑 같은 과잖아. 늑대가 갯과인가? 개가 늑대 과인가? 그런데 본성을 유지한 늑대는 이제 몇만 마리밖에 남지않았는데 인간의 필요에 맞게 진화한 개들은 수억 마리야. 인간이 개를 이용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개가 인간을 이용한 건지도 몰라.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태주씨 말이 맞지."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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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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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랑 늑대랑 같은 과잖아. 늑대가 갯과인가? 개가 늑대 과인가? 그런데 본성을 유지한 늑대는 이제 몇만 마리밖에 남지않았는데 인간의 필요에 맞게 진화한 개들은 수억 마리야. 인간이 개를 이용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개가 인간을 이용한 건지도 몰라.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태주씨 말이 맞지."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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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할 때는 가질 수 없고 가지고 나면 원하지 않아
박현욱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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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 말고 다음에요."
명은 여전히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언제 만나든 항상 오늘 만나는 거예요. 우리가 다음에 만난다 해도 그날이 되면 또 오늘이에요. 내일은영원히 오지 않아요. 같이 가요."
태주도 명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가 말한 장난스러운내용뿐 아니라 그녀가 말하는 방식이, 그러니까 짐짓 심각한표정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농담을 하는 묘한 부조화가 마음에들었던 것이다.
재하가 태주의 팔을 붙잡고 걸음을 옮겼다. 다른 쪽 팔은 명이 잡았다. 두 사람이 납치라도 하듯이 태주의 두 팔을 하나씩낚아챘다. 그런 상황이 재미있는지 명은 활짝 웃었다. 청록색롱스커트의 갈라진 틈으로 명의 희고 늘씬한 다리 선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순간 태주는 행복 비슷한 것을 느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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