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주는 또 잠시 생각한 뒤에 말했다.
"나도 생긴 게 성격을 넘어서는 타입이었던 것 같아요."
"태주씨도 잘생겼다고들 했어요?"
명의 눈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잘생겼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 게 아니라 어릴때부터 친구들이 나에 대해 과묵하다고들 하거든요. 아무리말을 많이 해도 지나고 나면 나를 말 없던 친구로 기억하는 거죠.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나처럼 생기면 그렇게 보이나봐요.
멍하니 있으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느냐고 물어들 봐요. 정말 멍하니 있는 건데 말이에요. 사실대로 말하면 안 믿어요. 지어내기도 난감해서 가만히 있으면 그게 또 과묵해 보이나봐요." - P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