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상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른을 위한 동화 18
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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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렴."
아이는 눈물샘 하나를 손끝으로 쓸어보았다.
"샘 옆의 검은 그림자 부분도 만져보렴."
아이는 그림자를 만졌다.
"어느 쪽이 더 따뜻하니?"
"샘이 더 따뜻해요."
아저씨는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구나. 조금 전에 흘린 눈물 덕분에 얼어붙었던 표면이 조금 녹은 모양이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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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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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고개를 들고 할아버지를 올려다보았다. 눈물 때문에모든 것이 흔들려 보였다. 모든 것이 뜨겁고, 모든 것이 아프고, 그 뜨거움과 아픔 속에서 모든 것이 생생했다. 할아버지의주름진 눈꺼풀이 경련하듯 깜빡거린 것은 그때였다. 아주 작은 눈물 한 방울이 구슬처럼 뺨으로 굴러떨어졌다. 벽에 비친 두 개의 그림자눈물샘에서는 그보다 커다란 눈물방울들이 쉴새 없이 흘러 떨어지고 있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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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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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고 있는 건 순수한 눈물이야."
"순수한 눈물이요?"
"자기가 울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면서 흘리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이유들로 인해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이란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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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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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걸 보고 아이는 눈물을 흘렸다.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한 마리를 보고는 오후가 다 가도록 눈물을 흘렸고, 잠들 무렵언덕 너머에서 흘러든 조용한 피리 소리를 듣고는 베개가 흠뻑 젖을 때까지 소리없이 울었다. 하루 일에 지친 엄마가 흔들의자에 앉아 쉬는 저녁 무렵, 길고 가냘픈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진 걸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고, 키우던 개가 열 시간 동안 진통을 하며 새끼 여섯 마리를 낳는 걸 지켜본 뒤로는 개들을 볼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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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지음, 봄로야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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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오랜 옛날은 아닌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아이가살고 있었다. 아이에게는 이름이 따로 있었지만, 모두 그 아이를 ‘눈물단지‘라고 불렀다. 왜 눈물단지였는지, 우선은 그 이야기부터 해야 하겠다.
갓 태어났을 때 아이에게는 전혀 특별한 점이 없었다. 조그맣고 연약한 몸을 떨면서 온 힘을 다해 울음을 터뜨렸을 뿐이니까. 그후 날이 가고 달이 가는 동안에도 아이는 여전히 평범했다. 배가 고프면 울고, 덥거나 추워도 울고, 몸이 아파도 울었으니까.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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