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날,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들이 햇빛에 반짝이는걸 보고 아이는 눈물을 흘렸다. 거미줄에 날개가 감긴 잠자리한 마리를 보고는 오후가 다 가도록 눈물을 흘렸고, 잠들 무렵언덕 너머에서 흘러든 조용한 피리 소리를 듣고는 베개가 흠뻑 젖을 때까지 소리없이 울었다. 하루 일에 지친 엄마가 흔들의자에 앉아 쉬는 저녁 무렵, 길고 가냘픈 그림자가 벽에 드리워진 걸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고, 키우던 개가 열 시간 동안 진통을 하며 새끼 여섯 마리를 낳는 걸 지켜본 뒤로는 개들을 볼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 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