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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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호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호수의 표면에 그의 얼굴이 비쳤다. 아주 잠시, 준후는 그것이 자신의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무섭게 굳어버린 얼굴 속에 일그러진 욕망이 있었다. 두려움과 슬픔의 외피를 두른악마가 도사리고 있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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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작가의 소설집인데, 


광고 문구가 아주 자극적이라 선택했다. 


넷플을 볼 필요가 없다니...


성해나 소설을 읽는 것이 넷플보다 더 자극적이란 얘기.



확실히 단편소설에서 


감정의 진폭이 크고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지는 작품이 많았다. 


그러나 마지막 부분을 


일부러 모호하게 표현한 건 


좀 별로였다. 


이쪽이냐 저쪽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 결말이 될 수 있으니까 ...


20250514


p.s : 성해나 글이 가독성은 엄청나네. 학기 중에 이틀만에 다 읽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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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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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꽂이를 들어내고 그 안에 꽂혀 있던 앨범들을 하나하나 정리할 때, 우림의 가슴속에서 따끔한 전류가 꿈틀댔다. 람슈타인, 모터헤드, 주다스 프리스트・・・・・・ 잊고 싶었지만 깊숙이 잔존해 있던 여러겹의 기억. 귓가로 흘러들어와 온몸을 한바퀴 훑고서도 빠져나가지 않던 격렬한 열기.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두려워하지 않고 한길을 내달리고 같은 꿈을 꾸던 소년들...00우림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연락처를 뒤졌다. 그리고 망설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사년 만이었다. 신호가 가는것을 들으며 우림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또다시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
생각하며 그는 연결음이 끊기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원했다. 먼 데서 고요히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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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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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저 양반이나 너나 꼭 닮았어.
뭐가요?
사랑에 갈급해서 제가 받지 못한 걸 죄 자식에게 쥐여주려고 하잖니.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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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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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재화 역시 빛이 사람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것을 잘알고 있었다. 그래서 숙고 끝에 창을 넣은 것이었다. 한줌도 안 될 인간다움이나마 지킬 수 있다면 지켜야 했기에.
그것은 취조실에서 조사를 받는 이들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을 설계하는 여재화를 위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보승은 달랐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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