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으로 책꽂이를 들어내고 그 안에 꽂혀 있던 앨범들을 하나하나 정리할 때, 우림의 가슴속에서 따끔한 전류가 꿈틀댔다. 람슈타인, 모터헤드, 주다스 프리스트・・・・・・ 잊고 싶었지만 깊숙이 잔존해 있던 여러겹의 기억. 귓가로 흘러들어와 온몸을 한바퀴 훑고서도 빠져나가지 않던 격렬한 열기. 어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두려워하지 않고 한길을 내달리고 같은 꿈을 꾸던 소년들...00우림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연락처를 뒤졌다. 그리고 망설이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사년 만이었다. 신호가 가는것을 들으며 우림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또다시 무모한 짓을 벌이는 건 아닐까. 그렇지만......
생각하며 그는 연결음이 끊기고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원했다. 먼 데서 고요히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 P3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