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말 -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이해인 지음, 안희경 인터뷰어 / 마음산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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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사형수들 면담을 다녔어요. 술집에서 패싸움을벌여 회칼로 사람을 죽인 조직의 두목, 부두목, 행동대장 이런 사람들을 면담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무시무시한데 어떻게 만나느냐고들 했는데 저는 무섭기보다 연민의 정이 들었어요. ‘저들도 귀하게 태어났고 선하게 살고 싶었던 적이있을 텐데, 지금부터라도 인격적인 대우를 받으면 좀 순한마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시인 구상 선생님한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사람들까지 다 품어주고, 기꺼이 주례도 서셨어요. 환속한 사제들 주례를 자꾸 서니까 추기경님이 불편하게 보신다는 말이 들려서, 하루는 제가 "그러니까 왜 자꾸 그러세요?"라고 했죠. 구상 선생님이 명답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우정을 틀 때 장점부터 트지만, 나는 단점부터 틈니다. 좋은 점만 보면 누구인들 친구를 못하겠어요. 손가락질받는 이라 해도 친구가 있어야 살죠. 내가 그 역할을 할겁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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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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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뭔가를 좋게 바꾸려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고군분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그냥그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도 된다. 사실 세상엔 그런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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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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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차갑군.
그는 생각했다. 아주 기분 나쁜 차가움이야. 물맛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데도 그렇게나 많은 이들이 강물에 몸을 던진다니 자신도 그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은 채 김성곤 안드레아는 생각했다. 죽음 직전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현실적인 느낌이었다. 하긴. 김성곤은 생각을 고쳤다.
이건 현실이 맞았다. 아주 냉혹하고 더러운 기분이라는점에서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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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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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씨.
죽으면 안됩니다.
죽으면 안돼요.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달 들어 건강이 나빠진 며느리가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 아버지는 죽은 제 아들, 신이치로입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얄궂지요.
언젠가 당신의 미래에 눈부신 빛이 비치기를 기원하고.
믿고.
확신하며.
네모토 신지다에코도모코 드림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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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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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을 두드려서 만들어낸 맑은 음악 소리가 귓가에날아들었다. 느릿한 선율이 내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이 온몸을 휘감았다.
눈꺼풀 안쪽이 천천히 젖어 들었다.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약해지면 안 돼….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소용없었다. 눈물 줄기가 두 볼을 타고 줄줄 흘렀다.
이미 젖어버린 노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숨을 길게 내쉬고, 시선은 정면을 향해 두었다.
"자, 가자, 유타."
나는 힘차게 말하며 오른뺨에 붙은 거즈를 벗겼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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