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을 두드려서 만들어낸 맑은 음악 소리가 귓가에날아들었다. 느릿한 선율이 내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이 온몸을 휘감았다.
눈꺼풀 안쪽이 천천히 젖어 들었다.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약해지면 안 돼….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소용없었다. 눈물 줄기가 두 볼을 타고 줄줄 흘렀다.
이미 젖어버린 노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숨을 길게 내쉬고, 시선은 정면을 향해 두었다.
"자, 가자, 유타."
나는 힘차게 말하며 오른뺨에 붙은 거즈를 벗겼다. - P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