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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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짓가랑이에 붙은 먼지 한톨조차 인간의 시원이라 중히 여겨 함부로 털어내지 않았던 사회주의자 아버지는 마침내 그 시원으로 돌아갔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참으로 아버지답게 마지막까지 유머러스하게. 물론 본인은전봇대에 머리를 박는 그 순간에도 전봇대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고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민중의 한걸음 한걸음이 쌓여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아버지는 진지하게 한발을 내디뎠을 것이다. 다만 거기, 전봇대가 서 있었을 뿐이다. 무심하게, 하필이면 거기. 이런젠장.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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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0년도에 정세랑의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표지가 만화같은 느낌이 들면서


예전 정세랑 소설의 통통튀는 느낌이 떠올라 오랜만에 구입했다. 


내가 한동안 그녀의 소설을 읽었던 시기가 


그녀의 집필 에너지가 폭발하던 시기였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아라의 소설에 실린 짧은 소설들 보다


작가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누구나 자신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시기에 그것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상황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참 예쁘다 생각했다. 


정세랑처럼 그러지 못하는 작가가 수도 없이 많으니 말이다.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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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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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텅 비었다. 입구에 마음에 드는 우산이 기대어 서 있는 정도다. 우산 손잡이의 실밥 하나가 신경쓰인다. 가지런하고 건조하게, 화살표는 안으로 향한다. 미니멀리즘은 이 시대의 실용주의며, 허영이아니라 생존 방식이다.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이있고 영영 이해 못 할 사람들이 있을 터였다. 후자가그간의 착취 방식이 먹히지 않고 젊은 세대가 다른방향을 향하는 게 못마땅해 동동거리는 걸 보며, 아라와 아라의 친구들은 화가 난 채 웃을 것이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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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소설
정세랑 지음 / 안온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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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가 끝이 나긴 나는지, 끝나면 남을 것은무엇인지, 그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없어 진이 빠졌다. 다시 비행기가 예전처럼 날게 되어도 베테랑 정비사와 승무원은 교체된 후일 것이다.
난기류에 대한 악몽이 계속될지 전혀 다른 악몽을꾸게 될지 알 수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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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이상하고 불쾌한 소설이었다. 


알라딘 추천마법사가 나에게 추천해준 책이길래


그리고 표지가 예쁘길래 덜컥 구입했다. 


물론, 충격적인 소설이라는 광고 문구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광고 문구 그대로 진짜 충격적이긴 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추행의 장면과


초등학생끼리 성관계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또한, 그로 인해 병들어 버린 주인공과 그와 유사한 인물물은 


보는 내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나서 찝찝하고 불편하고 기분이 나쁘지만


뭔가 이 책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싶게 만들긴 했다.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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