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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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신체 운동이라기보다 마음과 생각의연습에 가까운 것 같다. 요가를 한다는 것은 날마다 자신에게이렇게 일깨우는 일과 같다. 고통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익숙해질 수는 있다. 그리고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다. 요가수업은 스스로 고통으로 걸어들어갔다가, 잠깐 죽었다가,
문득 눈을 뜨고 다시 밖으로 걸어나오는 과정을 반복하는것이다. 다른 운동도 비슷할 것이다. 다만 요가에는 가벼운죽음의 의례, 사바사나가 반드시 있다. 사바사나가 시작되면벌떡 일어나 매트를 걷고 나가버리는 이들도 있다. 바쁜일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운동은 끝났는데 왜 누워 있는지납득하지 못하는 이들일 수도 있다. 물론 나는 그 사바사나를위해 요가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일어나라고 할 때까지 고요하게 누워 있는다. 그렇게 누워있으면 혹시 요가란 다가올 죽음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기초적인 명상 수련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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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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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당장 보고 싶어"라는 말은사진을 보내달라는 뜻이 아니다. 보는 것은 같은 시공간에함께 있는 것이다. 만나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그렇게 보지 않아"라는 말은 ‘나는 그 일을그렇게 이해하지 않아‘라는 뜻이다. 보는 것은 이해하는것이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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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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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시작부터 하고 보는 성격 때문에얼리어댑터라는 소리도 들었다. 평생 남보다 뭘 먼저 하려고노력한 적은 없었다. 전에 못 보던 것이 보이길래 이건 뭐지싶어 재미로 해보다가 그냥 계속하게 된 것들이었다.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할 때도, 요리를 시작할 때도,
노트에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도, 처음 몇 년은모두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신은 나에게 집중력을 주지는 않으셨지만 대신 태평한 마음을 주셨던 것 같다. 지금은이래도 오 년, 십 년이 지나면 그럭저럭 잘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마음. 나에게는 그 마음이 있었고, 참으로 다행하게도어느 정도 수준에 이를 때까지 참고 기다려준 사람들이 내곁에 있었다. 문청 시절의 어설픈 습작 소설을 읽고 평해준친구가 있었고, 실패한 요리를 참고 먹어준 아내가 있었고,
못 그린 그림도 "특이하다, 계속 그려보라"며 격려해준만화가 친구도 있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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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대상 수상작인데, 제목도 살짝 웃겨서 구입했다. 


이런 내용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버스 사고와 남은 사람들...


어김없이 세월호가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살아남은 자들의 상처와 기억해야 할 것들에 대해


기억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기억하고 얘기하고 연대하여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50503


p.s: 긴 연휴의 시작. 비 오지만 도서관에서 책 읽는 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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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삶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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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아이를 실망시키고, 그 실망은 도둑맞은 신발같은 사소한 사건 때문에도 비롯된다는 것, 그 누구도 그걸피할 수 없고, 나처럼 어떤 아이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그 사소한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기억하면서도 충분히이해하고, 이해하면서도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그게 부모를증오하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언젠가는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중력에 이끌리는 것만큼이나 자명하며, 그걸 받아들인다고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나이가 들어 좋은 점은 부모를포함해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이 나에게 해준 좋은 것과 나쁜것을 분리해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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