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난 왜 여전히 몰랐을까. 삶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남들이 나와는 다른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데에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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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고 낮이고 꺼지지 않는 저 방의 불을 보면서, 팔십대 중반에 이른 내 부모가 아직 살아 있고, 저곳에서 지금 편히누워 주무시거나 티비를 보며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구나, 생각하면 그 모든 것에 감사하고 안도하는 마음이 들어내 작은 근심마저 덜 수 있었는데, 이렇게 결코 꺼져본적 없던 방의 불이 꺼진 모습을 보니, 더군다나 엄마가 있는거실 쪽만 홀로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은 또 그것대로 어찌나안쓰럽고 외롭게만 보이던지. 나는 그만 길가에서 엉엉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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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남의 말을 안 들을까. 왜 아버지는 이다지도 상식이 없고 무책임하며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뭐든 시키는 것만 좋아하며, 왜 항상 온 가족이 자기 때문에 걱정하고 뛰어다니게 만들면서도 그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일까. 도대체 왜.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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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에서 


유난히 방에 대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자기를 닮은 공간...


지금의 자신을 알 수 있는 공간...


뭔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청소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좀 돌봐야겠다. 


20260116


p.s : 2인실 병원에서 옆 환자(19세 고3)의 시끄럽고 욕설 섞인 통화를 견디느라 이 책은 계속 소리 내어 읽은 책이다. 진짜 한 마디 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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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의 삶에선 출세와 승진 말고 어떤 좋은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대신나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우선은 이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을 건너뛰어도 된다면, 아이를 기르는 육아(兒) 대신 나 자신을 기르는 육아(育)를 하며 지낼 것이다. 나 하나 들여앉힐 자리도 빠듯한 깜냥이 이제는 조금 더 넉넉했으면 싶어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삶을 거르고 빼는 것 없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이 어중간한 여집합자리가 수련을 하기엔 제격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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