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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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씨는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습니까?"
"네?"
난데없는 가즈오의 질문에 순이가 당황하는 듯하더니, 잠시 생각한 후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밝힙니다.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여러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 주고, 아플 때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안아 주고, 배고플 때 먹여 주는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다가 아이들과 헤어질 때쯤 되면………… 아이들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죠. "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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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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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헤헤, 서로 똑같아졌네."
공중에 떠 있는 새끼 제비는 누가 마을 사람이고, 누가 일본군인지 더 이상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흰 옷을입은 마을 사람들이나, 짙은 색 제복을 입은 일본군들이나 모두 진흙 범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논바닥에는 일본군도 호랑이 마을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만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쓰러진 벼를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새끼 제비는 알고 있습니다.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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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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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말일세. 세상은더불어 사는 곳이네.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이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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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에서 건축 얘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는 교수라서 궁금증이 생겨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글도 잘 쓰는구나 싶어 연달아 이 책을 구입했다. 


나쁘지는 않지만, 뒤에 나온 책의 문장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글도 쓰면서 성장하는 법이니까...



동서양의 건축을 철학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부분은 참 흥미로웠다. 


동양-개미-관계


서양=벌-기하학


현재 '아파트'라는 건축물이 이 시대에는 최선의 선택으로 우리가 만든 결과물이라는 관점도 신선하고 설득이 되었다. 


2025.1.16.


ps. 2025년이 아직 너무 어색하다. 그런데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 자꾸 세 번째 자리를 틀리게 쓰는 건 뭔가 내가 십 년 전을 살고 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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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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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상상의 전기」라는 시를 살펴보자.
처음에 아이는 한계도 모르고, 포기도 모르고, 목표도 없이,
그토록 생각 없이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돌연 교실이라는 경계와 감금과 공포에 맞닥트리고유혹과 깊은 상실감에 빠진다.
나는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무섭고 슬퍼진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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