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마을 사람들과 일본군 병사들이 함께어우러져 일을 합니다.
"헤헤, 서로 똑같아졌네."
공중에 떠 있는 새끼 제비는 누가 마을 사람이고, 누가 일본군인지 더 이상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흰 옷을입은 마을 사람들이나, 짙은 색 제복을 입은 일본군들이나 모두 진흙 범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논바닥에는 일본군도 호랑이 마을 사람들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만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쓰러진 벼를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새끼 제비는 알고 있습니다. 저들은 해낼 것입니다.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