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씨는 어떤 이름으로 죽고 싶습니까?"
"네?"
난데없는 가즈오의 질문에 순이가 당황하는 듯하더니, 잠시 생각한 후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밝힙니다.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여러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 주고, 아플 때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안아 주고, 배고플 때 먹여 주는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다가 아이들과 헤어질 때쯤 되면………… 아이들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죠. " -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