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제1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75
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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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겠다는 느낌이 들 때면,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한자리에 붙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 때면 무작정 왝왝이부터 떠올리게 되는 건 왜일까?
홱홱이와 나는 닮은 점이 많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보면서 왝이의 얼굴을 떠올렸다. 왝이의 입술은 나처럼 얇고길다. 홱홱이의 얼굴은 나처럼 까무잡잡하고 눈가는 그보다도 짙다. 거뭇한 눈가를 보고 있으면 웩웩이도 혹시 나처럼 밤에 잠들지 못하는 건가 궁금해진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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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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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진짜야?"
내가 물었다. 홱홱이는 무슨 뜻이냐는 듯 눈을 깜박였다.
"네가 정말로 거기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네가 진짜가 맞는지도."
"당연히 여기에 있고, 진짜지."
홱홱이가 말했다. 물에 젖은 그 애의 뺨은 미끈거려 보였다. 그저 물에 젖어 촉촉한 게 아니라, 오일이 묻은 것처럼 반들거렸다.
하지만 정말로 미끄러운지는 알 수 없다. 나는 홱홱이의 피부를 만져 본 적이 없으니까. 나와 이 사이에는 철창처럼 생긴하수구의 덮개가 놓여 있다. 겨우 철창 하나지만 아득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너를 진짜로 만나고 싶어. 진짜로 만나서 네가 거기에 있다는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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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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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홱홱이, 웃기네.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불러."
홱홱이가 웃었다. 내가 붙여준 별명을 왝왝이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뻤다.
당사자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이젠 거리낌 없이 부를 수 있다.
왝왝이의 진짜 이름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끝까지 알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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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 책은 꽤 읽었는데, 

이 책은 괜히 손이 가지 않아서

(제목이 단속이라니...쩝 듣기만 해도 답답하다) 

10년 정도 가지고 있다가 

올해 2월에 짬이 나서 읽다가 

또 멈추고...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엄기호의 글은 사유하게 만들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성찰하게 만든다.


그런데, 막 잘 읽히지는 않아서 

손이 선뜻 가지는 않네...


나도 점점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있는 것 같다. 큰일이야...ㅠㅠ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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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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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를 비웃거나 조롱할 때마다 사람들은 당황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당황하는 게 좋았다.
나를 ‘배려‘하면서 자의식을 공고히 하려는 사람들을 마주하면 짜증이 났다. 배려받을 사람과 배려받지 못할 사람을 구분할자격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사람들. 나를 싫어하는 순간, 그들은 생존자를 싫어하는, 고작 그런 사람이 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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