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진짜야?"
내가 물었다. 홱홱이는 무슨 뜻이냐는 듯 눈을 깜박였다.
"네가 정말로 거기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네가 진짜가 맞는지도."
"당연히 여기에 있고, 진짜지."
홱홱이가 말했다. 물에 젖은 그 애의 뺨은 미끈거려 보였다. 그저 물에 젖어 촉촉한 게 아니라, 오일이 묻은 것처럼 반들거렸다.
하지만 정말로 미끄러운지는 알 수 없다. 나는 홱홱이의 피부를 만져 본 적이 없으니까. 나와 이 사이에는 철창처럼 생긴하수구의 덮개가 놓여 있다. 겨우 철창 하나지만 아득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너를 진짜로 만나고 싶어. 진짜로 만나서 네가 거기에 있다는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