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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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겠지요. 스파이의 세계에한번 발을 디딘 이상 여느 사람들같이 살 수는 없을 거예요. 아아.
성(性)을 일찍 알아버린 소년이 동정(貞)의 친구들을 바라보는마음이 이와 같을까요. 나는 쓸쓸함을 감추기 위해 계산대로 고개를 깊이 숙였어요.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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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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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돌아올 거예요?"
나는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겁니다. 여자는 불안할 때확인을 원하지요. 아무런 효력 없는 것일지라도.
"그럼, 여긴 내 집인걸."
"아뇨, 이곳 말고요."
"이곳 말고 어디?"
"내게 돌아올 건가요?"
"지나치게 계획적인 건 탐험가의 삶이 아니지 않아?"
007은 여행가방을 닫자마자 뒤를 돌아 나가버렸습니다. 아무도없는 방의 불을 끄고 훌쩍 나가버리듯이.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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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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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는 경고입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했던 대답이다. 스릴러가 나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대답한 것은 진심이었다. 스릴러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경고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겪은 어린 시절의 행복이 그 사람을 얼마나 좋은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지보다는, 불행한 어린 시절이이 사회를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경고하는 것이 스릴러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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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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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사람만이라도 다른 선택을 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강치수가 답했다.
"외로웠겠죠."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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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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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찻잔을 내려놓았다. 영주는 입을 다문채로 준후의 눈을 응시했다.
"나는 당신이 버거웠던 것 같아"
"난 최선을 다했어요."
"그 최선이, 숨 막혔어."
미안, 이라고 곧장 말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아내 옆에서 그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했다.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외도를 했다. 외도의 모든 책임이 아내에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외도를 하게 된 계기가 되기는 했다. 마음을 달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골이 깊어졌다. 아내와 떨어지자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고 나니 이제 두번 다시 그쪽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혼을 원했다.
준후의 고백을 영주는 끊지 않고 들었다. 분명 자존심이 상할테고, 몇 번이고 말을 끊고 항변하고 싶었을 테지만 가만히 그의말을 들었다. 이따금 두 손을 꼭 쥐었다가 풀 뿐이었다.
"고집이었어."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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