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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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
언니가 그렇게 말한 건 케이크를 먹던 중이었다.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말이야."
그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미술을 전공한 후 말도통하지 않는 나라에 수녀가 되겠다고 갔다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 육체노동을 하며 살고 있는 언니도, 글을쓰고 읽으며 나누는 게 삶의 대부분인 나도,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걷는 여행자들처럼 느껴졌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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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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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가난한 건 절대 아니지."
언니의 말을 듣는데 조금 부끄러워졌다. 비록 부자는아니지만 나 자신이 가난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하면 E언니는 틀림없이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말 언니는 가난한가? 쉬지 않고 먹을 것을 내오고, 언니를 찾아갈 때마다 화분이며, 선물로 받은향기로운 비누 같은 걸 반드시 들려 보내는 언니가? 매 순간 자신의 손익을 계산하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많은걸 원하게 되는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줄 줄 아는 언니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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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상하긴 이상한 소설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지구별 인간>을 읽고, 무진장 불쾌하긴 했지만, 계속 생각에 남아 예전에 추천 받았던 기억이 있어 <편의점 인간>을 한 권 더 읽기로 했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은 나랑 맞지는 않지만 문제작이긴 하다.


무라타 사야카는 보통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다수가 되어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같은 삶의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 폭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생각엔 동의하나 인물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도 참 이 세계랑 맞지 않다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미 난 세뇌를 당한 것인가?ㅋㅋ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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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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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이물질이 되었구나.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가게에서 쫓겨난 시라하 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은내 차례일까?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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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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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으면 그런 곳에서 일한다고 멸시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나는 그게 몹시 흥미로워서 그렇게깔보는 사람의 얼굴 보는 걸 비교적 좋아한다. 아, 저게 인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자기가 하는 일인데도 그 직업을 차별하는 사람도 가끔있다. 나는 무심코 시라하 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깔보는 사람은 특히 눈 모양이 재미있어진다.
그 눈에는 반론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 또는 상대가 반발하면 받아쳐줘야지 하는 호전적인 빛이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깔볼 때는 우월감이 뒤섞인 황홀한쾌락으로 생겨난 액체에 눈알이 잠겨서 막이 쳐져 있는 경우도 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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