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으면 그런 곳에서 일한다고 멸시당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나는 그게 몹시 흥미로워서 그렇게깔보는 사람의 얼굴 보는 걸 비교적 좋아한다. 아, 저게 인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자기가 하는 일인데도 그 직업을 차별하는 사람도 가끔있다. 나는 무심코 시라하 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언가를 깔보는 사람은 특히 눈 모양이 재미있어진다.
그 눈에는 반론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계심, 또는 상대가 반발하면 받아쳐줘야지 하는 호전적인 빛이 깃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깔볼 때는 우월감이 뒤섞인 황홀한쾌락으로 생겨난 액체에 눈알이 잠겨서 막이 쳐져 있는 경우도 있다. -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