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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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작품을 만나 시간 낭비하는 일‘을 실패로 여기는 가치관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크게 두 가지 배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진로 교육이다. 1999년에 중앙교육심의회가진로 교육을 제창한 이후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취업 대비 교육을 추진해왔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일하고 싶은 직업에 필요 없는 교과는 시간을 들여 배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일찍 내릴 수도 있다. 배움에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5년 후, 10년후 로드맵을 그려보라"고 가르치고, 그에 따라 학생일 때부터이미 치밀한 플랜을 짜둔다. 느긋하게 먼 길을 돌아갈 여유가없다. ‘일단 취직한 후에 내 적성이나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찾자‘는 생각이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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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스포일러 소비‘라고 부를 만한 뿌리 깊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 2021년 6월에 실린 「Z세대에게 유행하는 스포일러 소비란? 실패하고 싶지 않은 젊은이들의 속내」라는 기사에는 "보고 싶은 영화 내용이나 콘서트 곡 리스트, 친구에게 줄생일 선물 등 무엇이든 사전에 알려주는 것이 트렌드"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 이유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다.
잔혹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면 대비할 수 있다. 감동적인 장면이 있다는 걸 알면 휴지를 챙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영화관에 갈 수 있다. 여대생 G 씨도 범인을 알고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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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좋아하는 것이나 빠져들 만한 것이 없는‘ 상태를 1초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한다. "고등학교 2학년 정도까지 부모님이나 학교로부터 하고 싶은 일이나 흥미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말만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옛날 젊은이들은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없는 것에 압박을 느꼈지만요즘 젊은이들은 몰입할 흥밋거리나 관심사가 없는 것, 즉 ‘최애(가장 좋아하는 것)가 없는‘ 데서 압박을 느껴요. "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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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전, 필자가 대선배였던 편집자로부터 들은 말이떠오른다.
"정말로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원고는 무료 잡지에 실으면 안 돼. 저렴한 가격이라도 제대로 값을 치르도록 해야지.
사람은 공짜로 손에 넣은 건 소중히 여기지 않으니까."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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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어떻게 유행하는 거지?"
그 친구는 《주술회전》이 유행하는 이유를 ‘알기‘ 위해 총24회나 되는 시리즈 전체를 빨리 감기로 보았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걸까? 진 씨는 이렇게 말한다.
"소위 정보통, 정보 강자로서의 우월감을 느끼려는 게 아닐까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봤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할 자격이 생기니까."
빨리 감기를 하는 사람들이 ‘정보’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한다면 ‘알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내용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작품을 음미하는 과정은 필요로 하지 않을것이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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