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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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차갑군.
그는 생각했다. 아주 기분 나쁜 차가움이야. 물맛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데도 그렇게나 많은 이들이 강물에 몸을 던진다니 자신도 그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은 채 김성곤 안드레아는 생각했다. 죽음 직전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현실적인 느낌이었다. 하긴. 김성곤은 생각을 고쳤다.
이건 현실이 맞았다. 아주 냉혹하고 더러운 기분이라는점에서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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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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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타무라 씨.
죽으면 안됩니다.
죽으면 안돼요.
인생을 살다 보면 굴곡이 많지만, 그래도 인생은끝까지 살아낼 가치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달 들어 건강이 나빠진 며느리가 병원에 갔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 아버지는 죽은 제 아들, 신이치로입니다.
우리 가족은 살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굴러떨어지던 돌도 때가 되면 멈추듯이,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빛나는 미래를 선사합니다.
인생이란, 참으로 얄궂지요.
언젠가 당신의 미래에 눈부신 빛이 비치기를 기원하고.
믿고.
확신하며.
네모토 신지다에코도모코 드림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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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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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을 두드려서 만들어낸 맑은 음악 소리가 귓가에날아들었다. 느릿한 선율이 내게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이 온몸을 휘감았다.
눈꺼풀 안쪽이 천천히 젖어 들었다. 당장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간신히 참았다.
약해지면 안 돼….
그렇게 마음먹었지만 소용없었다. 눈물 줄기가 두 볼을 타고 줄줄 흘렀다.
이미 젖어버린 노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숨을 길게 내쉬고, 시선은 정면을 향해 두었다.
"자, 가자, 유타."
나는 힘차게 말하며 오른뺨에 붙은 거즈를 벗겼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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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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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말이 내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울려 퍼졌다.
"줄곧 후회했었거든. 고등학교 때 왜 고백하지 못했을까. 그 애가 전학 간다는 걸 알았을 때 행동으로 옮기지못했던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 그래서 다음에 그 애를 다시 만나면 용기를 내야겠다고, 가마쿠라의 바다를바라보면서 결심했었어."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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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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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설프다. 하지만 언젠가 존경하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기술자가 되고 싶다. 이 회사의 사장이 되고싶다. 아버지를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진짜 아버지의 은혜를 갚는 길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바람을 이루는 날이 오면….
아버지 방에서 그 술병을 열고 싶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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