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용기 내야 할 일이 많았다. 절박함과 용기는 같이 다니는거라 이룬 게 없던 시절엔 오히려 용기가 솟구쳤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용기를 내는 게 쉽지가 않다. 다칠까 봐, 잃을까 봐, 평가받게 될까 봐, 애써 용기를 내는 대신 어물쩍 넘기는 일도 많았다.
살면서 겪어보니 용기를 내기 힘들 때 내는 용기가 진짜 용기였다. 성공하게 될지, 실패하게 될지 전혀 가늠되지 않아도 주먹을불끈 쥐고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설 때. 설령 상대방의 그림자에내가 가려도 그 순간 터져 나오는 한마디가 진정한 용기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힘을 낼 때. 그 순간만큼은 성패를 떠나 우리는 모두 고결하고 아름답다.
오늘도 고군분투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