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여름방학 에디션)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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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는 건 몰랐던 통증을 늘려가기도 하며, 그 통증에 익숙해지기도 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적하기도, 담담하기도 한 생각이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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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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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리 아빠 계모임 보는 것 같아."
"계모임이 어떤데?"
"아저씨들이 밑도 끝도 없이 계속 개드립을 쳐. 그래서엄청 소란스러워. 근데 재미는 없어."
"대박. 우리 아빠도 그래. 친구들이랑 있을 때 웃기고싶어서 입술이 들썩들썩하는데, 막상 농담이랍시고 하는게다 산통깨는 말뿐임."
"우리 아빠도 예전엔 엄청 웃겼다? 이젠 하나도 안 웃긴 걸 보면, 노화가 개그감조차 상실하게 만드나 봐."
"그렇게 생각하니까 슬프다."
"아냐, 그래도 뭐, 그분들끼리는 서로 재밌어 보이니까.
우리도 괜찮을 거야."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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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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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글을 써서 돈을 벌 수만 있으면 되는 삶.
그것이 스무 살의 내가 간절히 꿈꾸던 삶이었다.
나는 지금 내가 꿈꿔왔던 미래에 당도해 있다는 것을,
윤주성의 말로 인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설명할 수 없는감정에 가슴이 울렁였다. 마치 오래전의 내가 오늘의 내게작고 반짝이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놓은 그런 기분이었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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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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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산 넘고 물 건너 힘겹게 닿은 몬토크의 바닷가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고 눈은 한 톨도 내리지 않았다.
그저 메마른 목초지에 해변이 펼쳐져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아연실색할 만큼 파란 바다 앞에서, 세상의 온갖 빛이다 비추고 있는 것 같은 선명한 빛깔 앞에서 스무 해를살며 앓아온 모든 시름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이내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풍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같은 추위를 느꼈다.) 윤주성 역시 나와 마찬가지였는지 이전에 본 적 없던 환희에 찬 표정으로 ‘좋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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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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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홀연히 미국으로 향하겠다는윤주의 선언을 듣고서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와 한몸처럼 비슷한 것을 바라보고 느끼고 있다고 믿었던 윤주성이 실은 부모님의 차를 물려받고, 수업에 늦으면 택시를탈 수 있는 부류의 친구였다는 사실을. 윤주성의 미련 없음과 용기가 부러웠다. 그 용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환경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주는 부모님의 조력이부러웠다.
내게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같은 건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을 가로막는 것들만이 가득했을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 모든 것이 내 앞을 가로막아한 줄기의 빛도 새어 들지 않는 것만 같았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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