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에 나왔는데,
그땐 병원에 있어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문득 요시다 아키미의 신간 소식을 찾다가 알게 되어
구입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랑 이어지면서도 새로운 마을의 새로운 사람들 이야기.
잔잔하지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엔....
20240928
2학기 첫 수업을 '진진가'로 시작했다.
교과서로 재미없는 독서 수업을 하기 전에 가볍게 첫 시간을 시작하자는 의도였다.
김애란의 신작을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진진가의 다른 이름이었다.
채운이, 지우, 소리-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죽음에 가까운 아이들.
그냥 살기에도 벅찬 10대가 이런 가차없는 인생의 한 복판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부디 잘 살아가길-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바란다.
20240825
난 박연준 시인을 <여름과 루비>라는 소설을 통해 만났다.
소설의 문장이 시처럼 춤추는 느낌이 들면서 이야기 보다 정서가 오롯이 전달되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박연준 시인이 더 알고 싶어 에세이를 선택했다.
여리지만 단단한 느낌이 드는 단아한 박연준 시인.
이런 평온한 마음을 위해 끝없이 마음을 다스리는 노력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박연준 시인의 순간 순간을 알게 되며 뭔가 귀여우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20241004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를 읽었을 때,
신선한 젊은 작가일거라 생각했다.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라서 그 뒤로 정보라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누군가 이 책을 추천한대서 덜컥 사서 후딱 읽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일본의 오염수 방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유와 상징, 풍자로 읽기엔 너무 직설적이었다.
뒤에 정보라 작가의 말을 읽으니 그의 일상이 오롯이 담긴 소설집이라 더욱 사실적이었다.
인간만이 아니라 다 같이 잘 살려면 어찌해야 할까?
20241006
글을 안 써오는 학생들에게는 계속 기다리겠다고 담담하게말한다. 왜 기다리느냐고, 그냥 포기하라고 답해올 때는 "교육은 기다림이지"라고 조금 장난기를 담아 말한다. 이쯤 되면 약간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꼭 토를 다는 학생이 있다. "선생님은언제까지 기다릴 거예요?" "내가 지칠 때까지 기다리지." 여기까지 가면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 P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