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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혼인식에 가다 ㅣ 역사가 보이는 우리 문화 이야기 4
황문숙 지음, 서선미 그림, 권순형 감수 / 가나출판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결혼이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참 어려운일이다.
우리 집에는 네살짜리 꼬마가 있는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골라
하루에도 몇번씩 상대를 바꿔가며 엄마, 나 오빠랑 결혼 할래,
엄마, 나 아빠랑 결혼할래 한다.
우리 아이를 보아하니 결혼은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과 하고 싶은 모양이다.
조금만 잘해주면 기분이 좋아져서 결혼할래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났다.
한데 과연 우리는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서로에게 결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일던 시절처럼 서로 아끼고 시랑하며 살고 있는가? 라는 반문이 생겼다.
우리 꼬마의 말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이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가꾸며 사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유교적인 관습으로 인해 여자들이 많은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조선시대에는 과연 어떻게 혼례가 이루어 졌을까?
12살 꽃님이를 통해 화진아씨의 혼례 과정을 지켜 보게 되었다.
유물로만 배우는 조상들의 이야기와 달리 인물이 주인공인 이 이야기는
우리 문화를 이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더구나 아이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결혼이라는 소재를
주제로 한 글이라 더욱 관심을 갖고 읽어 주었다.
낭군 도련님과 화진 아씨의 애틋한 사랑 가꾸기도,좋은 배우자를 골라 주기 위해
무진 애를 쓰시는 부모님의 마음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당시 좋은 배우자를 찾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매파를 통한 혼담을 넣고
혼인 이루어지기까지 주변 사람들의 심리 상태까지 고스란히 전해준다.
혼인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도 엿 볼 수 있다.
꽃님이의 이종 사촌언니 금순이를 통해 서민들의 혼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이에게는 생소한 사주단자,허혼서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오랜만에 사주단자를 꺼내 보며 나에게도 생각의 시간이 되었다.
함 사시오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요즈음 그 소리가 그리워졌다.
많이 간소화 되었다 해도 결혼에 대한 그 마음만은 변함이 없는것 같다.
좋은 배우자를 찾아 맺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한 조선시대의 혼인,
개인의 삶보다 집안의 일원으로의 역할이 더 큰 시대였던것을 실감했다.
아이들이 보기 쉽도록 주석을 달아주고,동화에서 더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런일이 있었대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엄마도 아이도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 알찬 시간 이었다.
꺽쇠오라버니와 꽃님이의 사랑이 싹틋것 같은 분위기에서 책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