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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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결국은 갖가지 시간 때우기의 퇴적이라면 틈틈이 몰두할 수 있는 혹은 몰두할 수 있는 혹은 몰두한 척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 P12

사람은 살아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한다. ...우리 때에도 똑같은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어려움이기는 하겠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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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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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쇼 #그래도우리의나날

64년 51회 아쿠타카와 수상작.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이 이런 연원에서 시작되었나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청춘들의 혼돈을 그린 작품. 60,70년대 일본에서 대유행했던 작품이라니 너무 오래 되어 이제는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지만 남궁인이 일본어몰입학습을 하려고 했던지 일본에 가서 일본어 학원수업을 듣고 학원 숙제를 하고 남는 시간에도 일본 소설을 읽는데 그 중 하나.

새마을운동 하고 찢어지게 가난했다던 60년대에 일본인들은 이런 고민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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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초급반 - 열두 번의 낮과 밤, 매일의 공부와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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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덧없을지라도 끝없이 무엇인가를 이룩해야 하는 인간들, 그래서 결국 의미를 발견해내고야마는 인간들. - P213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의 문답을 통해 낯선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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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초급반 - 열두 번의 낮과 밤, 매일의 공부와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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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시부야의초급반

남궁인이 2주 휴가를 내서 시부야 학원으로 일본어를 배우러 갔다고? 세상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글도 쓰고 책도 내고 티비에도 나오고 몸이 열개여도 부족할 사람이 휴가도 왜 이리 빡세 하면서 부랴부랴 일독.

하지만 왜 그랬는지는 너무나 이해되었다. 홀로 산지도 너무 오래됐고 홀로 여행도 너무 많이 해봤고 더이상 사고 싶은 것도 없고 그러나 휴가니 집에만 있는 건 참을 수 없고. 그래도 다행히다 싶은 건 먹고 싶은 건 많았다는 것. (다행이군. 더 나이들면 그 상태에서 먹고 싶은 것도, 먹을 수 있는 것도 없어진단다. )

좌충우돌 시부야 초급 일본어반 학원체류기. 읽으면서 시종일관 작가와 함께 일본에 가서 일본어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영어와 일본어로 잡담도 하고 학원 숙제도 하고 내내 일본 음식만 먹고 틈틈히 여행도 하고 온천도 가고 후지산을 바라보기도 하고. 이런 경험들을 작가와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너무 좋아 아껴 읽었다.

그러나. 마지막 학원 수강날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본인이 유명인임을 커밍아웃한 부분에서 (작가처럼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부분을 하이라이트로 여겼을 수 있지만)나는 좀 김이 샜다. 끝까지 신비주의로 일관하지. 이 마지막 부분때문에 갑자기 이 책의 프레임이 철저히 계획된 예능으로 전락해버리는 느낌이었다. 다 책 내려고 계획했던 거구나. 싶었다. 너무 딱 맞아 떨어졌다. 이러려고 2주 동안 그랬었던 거였군. 의사라고 하면 그러려니 하는데 의사이자 작가라고 하면 다 대단해 하는 그 느낌에 취한 모습이 (단순히 내가 그를 부러워해서 그런지) 여행 마지막 날이라서 그랬다는 설명만으로는 납득되지 않았다.

하지만 늘 여행책을 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소망은 이룬 듯. 가독성도 좋고 재미도 있고. 비슷한 느낌의 글들은 많지만 이런 컨셉의 책은 처음인 것 같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할 테지만.

원래 기대가 컸던 사람은 실망이 없을 수 없어서인지 화룡점정이 아쉬운 책. 조용히 귀국하는 컨셉은 심심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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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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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쏘다 #조지오웰

짧은 분량이기에 원서로 읽으려고 몇 차례 시도했던 조지 오웰의 이 책을 제임스 설터 종이책을 구하러 들른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해 먼저 읽어내다. 요즘 웬만하면 책을 듣게 되어 글읽기에 집중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주의해야할 부분. 다시 읽기로 돌아와야지~) 그래도 금방 몰입하게 되어 다 읽었다. 오웰의 글솜씨, 솔직함, 명쾌하고 분명한 논리, 짧은 분량 등이 한몫을 했으리라.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그 유명한 코끼리를 쏘다, 나는 왜 쓰는가 등 총 7편의 산문이 실려있다.

코끼리를 쏘다는 그 상징성에 숨죽이며 보게 되었고
나는 왜 쓰는가에서 분명한 작가관을 알 수 있었다.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은 ‘사회주의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였다. 지옥은 정말 다양한데 왜 천국은 하나같이 추상적이고 천편일률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라고 할 정도로 명쾌한 그의 논리를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다. 사회주의의 목표는 행복이 아니라 인류애라는 것도 멋졌다.

오웰의 산문을 더 뒤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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