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에 노란집을 짓고 말년에 써내려간 글들을 따님이 모아 발간한 박완서 작가의 유고집. 인자한 웃음의 작가가 살아 숨쉬는 것 같다.
작가는 갔어도 글은 남는다. 다행이다.
말이 안 통하는 거야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과도 마찬가지. 사랑이 삐그덕대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 사랑하는 연인들이 낼 수 있는 불의 밝기를 사랑이라는 집에 잘 사용하는 것, 그것만이 사랑이다. 단 한 번 여행을 떠난 것뿐인데 이토록 지금까지 끝나지 않는 여행도 있는 거라고.
작가의 말대로 "우연에 미숙하고, 두려워서 모른 척하거나 오직 잃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너무 어둡다. 인간에 대한 희망없이 실패한 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너무 우울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