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게 온 80년대 후일담 소설. 그러나 80년대는 그에게 ‘정서‘이기에 그는 계속 거기에 있을 것이다. 자유롭고 싶었던 영혼이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얼마나 더 자유롭고 충만한 삶을 살았을까 싶어 참으로 안타깝다. 곱게 자란, 곱디고운 딸들이 시대가 주는 부채감을 어쩌지 못해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니. 슬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