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Paperback) -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원서
마크 해던 지음 / Vintage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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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의 일인칭 소설. 처음에는 자폐아의 심리가 너무 세세하게 나와서 내가 자폐증상을 느끼는 정도였다. 숫자나 시간에 대한 엄청난 집착부터 시작해서 노랑색을 혐오하고 책의 챕터 구분을 소수(prime number)로 하는 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하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왜 이 소설이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 크리스토퍼의 엄마찾아 삼만리이야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자폐아가 이 세상을 살아내기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저렸다. 그래도 죽었다고 알고 있던 엄마가 런던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혼자서 우여곡절 끝에 런던에 가서 엄마를 만나는 부분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엄마를 만나놓고도 별다른 반가움이나 사랑은 표현하지도 못하고, 수학 월반을 위해서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크리스토퍼..) 이 일로 크리스토퍼는 자신감을 얻었고 무엇이든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 Mark Haddon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자폐아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조사해서 자폐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 듯하다. 왜 그들이 우리가 보기에 이상행동을 하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을 이상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들도 나름대로 이 세상을 받아들이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12살짜리 자폐아의 관점에서 쓰여진 소설로 문장은 쉽고 평이하다. 내용도 중후반에는 급속도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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