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청년 연암’에게 배우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법, 개정판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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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작가 다시 파기에 돌입. 읽을 책이 너무 많아 방황하다가 이 책으로 정착했다.

따분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박지원의 글을 고미숙 작가의 주장을 설파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띄는 책. 이러한 활동은 박지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통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 고미숙 작가 말고는 이런 일을 해낼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살기 위해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관계 자체가 삶이다. 나를 둘러싼 관계를 점검해 보라.‘
‘가족 관계에만 올인하면 존재는 한없이 위축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그 전에 내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자의식이란 자기에 대한 의식으로 20세기 이후 자본주의와 함께 등장한 표상이다....친구가 있으면...망상을 통해 자기 안에 웅크리고 앉아서 남이 나를 어떻게 여길지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는 어리석은 짓(자의식)은 하지 않게 된다. 자기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한 것.‘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으로 요즘 내가 갖고 있던 의문점이 해소되고 탁 트이는 느낌을 받았다. 실로 이 책과의 만남이 운명적인 만남으로까지 여겨졌다. 그래서 이것저것 안 하던 일들을 실천해 보고 있는 중이다.

고추장을 담가 아들에게 보내고 누이의 제삿날에 누이를 그리워하는 글을 쓰며 눈물짓는 박지원의 인간적인 면모도 알게 되었다.

고미숙의 열하일기 시리즈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박지원은 몇몇 작품(호질, 광문자전, 양반전 등등 ㅠㅠ)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알게 되니 작품을 더 자세히 읽어 보고 싶다. 고미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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