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란의 ‘아무튼, 디지몬‘에 이어 김초엽의 ‘아무튼, SF게임‘을 읽다. 천선란은 좀 더 문과적이고 김초엽이 좀 더 이과적이다. 천선란은 켄 리우에 가깝고 김초엽은 테드 창에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공통적으로 신기한 것은 내가 디지몬이나 sf게임을 거의 전혀 알지 못하는데도 흥미롭게 이 책들을 읽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천선란의 작품은 자신의 숨기고 싶은 사생활을 털어놓은 것에서 김초엽의 작품은 그 방대한 영문 참고문헌에서 무척 놀라웠다. 자고로 게임을 하는 것은 시간 낭비고 사회 부적응인을 양산한다는 단순한 해석만 있었던 과거에서 밧어나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 발전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한국소설도 SF소설에 관대해지게 되었고 게임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는 요즘이 보다 발전된 양상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갑자기 아무튼 시리즈가 많이 나와 반갑게 읽었다. 또 또다른 아무튼 신간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