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우선 재미가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복잡다단한 상징들을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머리 아픈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 읽어도 재미가 있다. 재치있는 대사들, 어디로 튈지 모르게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상상력, 이야기로서의 파우스트는 어느 동화 못지않게 재밌다. 이 정신없는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식과 자아를 넘어 세상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는 파우스트, 드디어 인간이 된 파우스트를 발견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인슈타인의 꿈
앨런 라이트맨 지음, 권국성 옮김 / 예하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이것은 시간에 대한 소설이자 그 시간이 구성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렇게 얇은 책 안에 이렇게 많은 세계를 담은 책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자칫 머리 아플 수도 있는 주제지만, 제목처럼 꿈결 같이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다고 아예 머리를 쉬게 해둘 수는 없다. 다양한 가능성들을 따라가는 방법은, 지금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생각, 상상 밖에 없으니까. 읽고 나면 신기한 꿈을 꾸고 일어난 것처럼 얼떨떨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 가장 인간적인 소통의 형식 - 소설의 이해
김민수 지음 / 거름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말 그대로 '이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소설'이라는 문학 형식 이전에 '이야기', '스토리','모노가타리'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그 무엇에 대해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외에 더 본격적이고 머리 아픈 소설론도 많이 있지만 '이야기'로서의 소설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물론 뒷부분으로 가면 소설 이론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 더 세밀한 논의들을 읽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 되기의 어려움
이수태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그리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다들 저 잘난 맛에 사는 세상에, 저마다 저 홀로 이 세상의 진리를 쥐고 있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시절에 저자는 조용히 자기의 심약함과 후회를 이야기한다. 마치 차를 마시듯이. 자기는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많다고. 스스로 범부라고 밝히는 저자의 몸조심, 말조심이 돋보인다. 아무런 꾸지람도 훈계도 없지만, 아직 어리기만한 나로서는 옷깃을 다시 여밀 수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 하사 케로로 4
요시자키 미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약간은 폐인틱하다고 할 수 있는 만화다. 일단은 그림체가 깔끔해서 무작정 보기 시작했는데, 장난 아니게 웃겼다. 이 만화가 주 타겟으로 하고 있는 독자층은 분명하다. 일본 90년대의 대중문화-우리나라에도 이런저런 경로로 술에 물탄 듯 스며들어온- 속에서 그것을 즐기며 자란 사람들에게, 그 문화 특유의 아이콘들을 비틀고 패러디해서 즐거움을 준다. 기억 속 어딘가에 박혀있던, 우리를 열광시켰던 것들이 지구를 침략한 건프라 매니아 개구리들의 손을 통해 되살아나 걸맞지 않은 향수를 느끼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