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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 제3권 머나먼 바닷가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어스시 삼부작-후에 테하누와 어스시 이야기가 추가되지만-의 최종편 <머나먼 바닷가>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2권까지만 나오고 안 나오는 것인가?','이젠 포기했다. 원서를 구입했다.' 등 팬들의 기다림이 하늘을 감동시킨 것인가...
역시 그 오랜 기다림에 대한 훌륭한 보답이 되는 작품이었다. 르귄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가장 강하게 받는 느낌은 '우아하다'는 것이다. 단아한 문장과 간결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이 어울려서 르귄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머나먼 바닷가>는 나름대로 스팩터클한 모험담인 만큼 이런 우아함을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완전한 기우였다. 극한 상황을 그리고 있으면서도 문장은 여전히 단정하고 침착하며 아름답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태도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의 주제와 잘 어울린다.
주제와 세계와 그를 그리는 문장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소우주. 어스시의 마법사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