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재미가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것저것 복잡다단한 상징들을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머리 아픈 것들은 일단 제쳐두고 읽어도 재미가 있다. 재치있는 대사들, 어디로 튈지 모르게 유쾌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상상력, 이야기로서의 파우스트는 어느 동화 못지않게 재밌다. 이 정신없는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지식과 자아를 넘어 세상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는 파우스트, 드디어 인간이 된 파우스트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