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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언제나 '희망'이라는 단어는 뜻모를 기대와 흥분으로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그래서 '희망을 심다'는 책의 제목이 주는 안정감이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보다도 책 내용에 구미가 당겼는지도 모르겠다.
스토리텔링한 이책은 인터뷰어 지승호가 박원순님과 인터뷰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식 이야기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타인이 살펴볼 수 있는 식이라서 마치 책을 읽는 나와 박원순님과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이라 무척 새롭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듣고(읽고) 있노라면 그의 방대한 활동영역에 순간 순간 입이 쩍 벌어진다.
먼저 이 책을 통해 박원순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지금 현재는 가장 성공한 우리나라의 시민운동가의 대표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여야를 막론하고 정계 진출을 권하고 대통령 출마 권유도 끊이지 않는 인물이라고 한다. 이력도 엄청나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의 상임이사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온건하지만 혁명을 꿈꾸는 그는 200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리핀 막사이사이상의 '공공 봉사' 상을 수상했다. 또한 광적인 자료수집가에 많은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신을 꿈꾸는 순례같은 그의 여정들이 놀랍기만 하다.
"범아일체론(梵我一體論). 인간은 모두 각자 자신의 우주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어떤 시각으로 우주를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우주를 갖게 된다고 봅니다. 사물을 바라볼 때 많은 면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는 선입견 땜분에 일정한 면만 보는데, 사실은 다양한 면이 있다는 거죠. 사람을 볼 때도 그렇고요. 우주는 자기가 보는 만큼만 보입니다. 객관과 주관이 일칭하는 세상, 그런 경지가 있다는 거고요. 깨달은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세상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 철학적인 생각들이 한꺼번에 떠오른 겁니다."
-<싯다르타>를 읽고-
농노의 자식으로 태어난 박원순은 공부 좀 그만하라는 소리를 들으며, 당시 엘리트코스라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다녔다. 입학 당시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단국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하게 되지면 그곳에서 법원 사무관 시험에 합격 등기소장 겸 즉결심판소장으로 근무, 틈틈히 공부를 한 결과 사법시험에 합격하였고 검사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을 잡아 넣거나 사형집행 참관 등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만 해보라는 부장 검사의 말에 1년을 채운 뒤 미련없이 그만두었다. 그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으며 많은 참여연대에 동참하였고 어느 순간 우리나라의 사회에 회의를 느끼며 다른 나라의 시스템은 어떤 식인지 알고 싶어 유학길에 올라섰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돌아온 후엔 헌신짝처럼 변호사직을 던져 버리고 불모지에서 문전옥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첫술에 배부를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지만 그가 이루어낸 일들은 한국사회 곳곳에 변혁을 이루었다. 또한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신을 꿈꾸는 그는 참여연대를 떠나 누구나 쉽게 생활의 일부로 참여할 수 있는 1퍼센트나눔운동, 헌 물건을 통한 순환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아름다운가게를 만들어 가난한 홀어머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적어도 이 시대의 시민운동가는 사회의 빛과 소름의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그것을 즐거이 감내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슬만 먹어야 된다면 기꺼이 먹어야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지역에 관심을 둔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21세기 실학운동이라는 '희망제작소'를 출감하며 공동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져도 사회적으로 파탄의 양상과 조짐들이 자꾸 생기는 이유는 공동체가 무너져서란다. 서양처럼 오랜 세월 동안 구축한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이 없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정직이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더 더욱 지역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의 교육 프로그램
청년들이 공직적 리더가 되도록 비전을 주는 - 소셜디자이너스쿨
은퇴한 분들에게 인생 후반전을 준비시키는 - 행복설계아카데미
지역 발전의 비전이나 정책 컨텐츠를 디자인하게 해주는 - 시장학교
홍길동의 분신술을 부려 박원순이 열 명, 백 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저자 박원순님은 슈퍼맨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박원순님 스스로도 몸이 몇 개면 나눠서 모든 일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이니 일하다 과로사로 쓰러지고 싶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란하게 떠드는 사람이 과연 알맹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되지 않도록 언제나 스스로 잘못된 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운동이 자신의 성과물로 귀결되는 것을 늘 경계하며 남들이 하지 않는 일, 자신의 열정을 쏟아서 집중할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박원순님은 젊은 이들에게 열정을 가지라며 꿈을 꾸라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Boys, Be Ambitious!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꿔봤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결국 마모되고 성숙되면서 현실호되게 되어 있거든요. 청년 시절이기 때문에 그런 무모한 꿈도 꿀 수 있는 것이고, 그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고, 장기고,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시기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안 그래도 소시민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젊은 시절 그런 꿈이라도 꿔봐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분열과 갈등으로 매우 어지러운 시국이다. 어느 나라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잡음은 꼭 있기 마련이며 엎치락뒤차락하는 가운데 역사는 발전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서 나라를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천천히, 서서히 바꿔가려는 혁명가들이 있고 밤낮없이 헌신하며 세상을 바꿔보려 노력하는 일반인들도 있다. 드러 내놓고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이나 인권운동가 등도 있지만 박원순님의 말대로 시민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많은 부분을 알아야 정치권이나 사회 부조리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감시, 감독하여 우리 사회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 이런 희망사항이 생각났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 신부흥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으로 이민급증,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IT천재들이 집약하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 벤처기업가들의 놀라운 개발 기술로 매년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세계에서 이혼율과 자살율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 교통사고와 범죄율이 매년 해마다 줄어 세계인들의 모범이 되는 대한민국 등등. 이 모든 희망사항이 언젠가는 이루어 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부터 내마음에 희망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