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포크 트래블 - 세계를 바라보는 더 느린 방법
존 번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윌북아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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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책의 성격과 많이 틀려서 읽는 내내 신기한 느낌이었는데 킨포크 트래블은 책과 잡지의 중간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왠지 맞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읽다보면 내가 사진이 곁들여진 여행 에세이를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행 잡지를 읽는 것인지 헷갈때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책 한권속에 두 매체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다고 봐도 되겠죠


실물 책 사이즈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 책꽂이에는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제가 갖고 있는 책중에서 그나마 큰 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만화책도 킨포크 트래블과 비교하면 미니미니해집니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책을 이용한 인테리어 효과도 살짝 있습니다

시리즈별로 모아서 서재에 꽂아놓으면 근사하겠죠




킨포크 시리즈로 가든,테이블이 있던데 이번 책은 트래블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여행이 주는 의미와 가치는 상당할텐데 그래서 더 이 책이 반가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도시 또는 지역들이 그 지역 로컬 사람들과 함께 소개되는 방식입니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찍은 듯한 수준 높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영하 작가의 여행 에세이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로 텍스트 부분도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책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에세이 파트에서 더 그렇죠



여러 나라와 도시가 나오는데 놀랍게도 책 초반에 서울 관련 내용이 있어서 일단 여기부터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달리기 클럽 관련 내용이죠

한국인이 이야기 속 주인공이 아닌 모델겸 디제이로 활동중인 외국인이 메인 게스트로 나와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조금은 낮선 풍경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 여러나라들의 다양한 일상들을 마치 세계여행 하듯이 엿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 관광지나 정보를 소개해주는 그런 일차원적인 여행 가이드 책은 결코 아니고 6개 대륙 27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리얼타임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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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은 아직 - ‘처음 만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부자 재탄생’ 프로젝트
세오 마이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스토리텔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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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우연찮게 알게 되어 나만의 최애 작가가 된 일본소설가가 있는데 세오 마이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점대상 수상 이후 꾸준히 그녀의 신간소설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훌륭한 현상이죠

걸작은 아직도 최근에 번역되어 나온 세오 마이코의 2019년작입니다

최애 작가의 따끈따끈한 신간 책이 나왔으니 만사 제쳐두고 당연히 읽어줘야겠죠


걸작은 아직 책 리뷰에 앞서 표지 이야기를 안 할수가 없겠죠

첫인상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 표지가 아닌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일본 현지 오리지널 표지더군요 이 표지 말고 다른 표지도 있긴 한데 그건 최근에 나온 문고판인 듯 싶고~

처음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일러스트 그림이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순식간에 바꿔 좋아졌습니다 ㅎㅎㅎ


너무 좋아진 나머지 구글링해서 표지 일러스트 작가의 공식 홈페이지도 찾아 한참동안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바통은 남겨졌다도 현지 것 그대로 사용했던데 이 책도 오리지널을 제대로 활용한 좋은 예가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번역도 이야기도 잠깐 해야겠네요

이 책은 그리고 바통은 넘겨졌다를 번역하셨던 권일영님이 또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것에 비해 요즘은 번역 활동이 뜸하셔서 은퇴하신 건가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건재하시네요

아주 아주 옛날에 직접 뵙던 적이 있기에 더 반가웠습니다


그녀의 책들이 다 그렇듯이 이 책도 상당히 재밌고 한편으로는 찐감동을 줍니다

가족소설이라고 분류되어 있던데 이런 느낌의 가족소설이라면 매일매일 읽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네요

소설가면서 히키코모리 성향이 강한 주인공이 25년만에 처음으로 찾아온 친아들과 얼떨결에 함께 살게되고 그 뒤 우여곡절 끝에 삶의 변화를 통해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가족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아주 따뜻하고 훈훈한 내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이 될수도 있는 스토리지만 작가는 기분 좋은 반전을 후반부에 배치해놓아서 전혀 안 뻔한 이야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마존 저팬 리뷰 보니깐 좋은 사람의 좋은 이야기라고 써 놓은 독자도 있던데 이런 이야기를 쓰는 작가분은 진심으로 좋은 분이 맞겠죠



특히 본문에도 나와있듯이 내일이 더 멋지다는 사실을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이 있다니 정말 두근거리지 않나요

빨리 내일을 만나고 싶네요

이렇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본소설을 만난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보시면 저처럼 기분이 좋아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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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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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신 분이라면 어느 포인트에서 웃음코드가 나오는지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첨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크게 웃을거라고는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그리고 그동안 작가가 발표한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미스터리 장르물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작품이 비록 요리 파트를 담당하는 키친이 들어가긴 했지만 내용 전체적으로는 무엇가를 치열하게 추리 해결하는 구도가 아닐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첫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 예상은 기분좋게 빗나갔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요즘 제 촉이 예전 같지 않게 읽는 족족 다 틀리네요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은 이전에 나온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속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심야상담소를 꼭 읽어야지 되는 구조는 전혀 아닙니다

전 사실 전작이 따로 있는지 전혀 모른 상태에서 읽었는데 만약 전작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먼저 읽고나서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을 읽었을 것 같네요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술과 맛난 요리가 매치되고 등장인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습니다

즉 서로의 집에 가족끼리 초대받아서 음식과 술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미스터리 삼천포로 빠지는 내용이죠


일상적인 이야기에서 미스터리쪽으로 급전환 되는 타이밍과 관련된 작가적 묘사가 상당히 웃깁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그런 감상을 못 받았는데 이게 복사 붙여넣기로 7번 연속 반복되니깐 2~3번째부터는 정말 코믹하더군요


물론 웃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연의 임무를 잊지 않고 미스터리 감각도 훌륭하죠

전혀 상상치도 못한 내용에서 반전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능력은 확실히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맞네요

그리고 요리에 대한 묘사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먹다보면 아니 읽다보면 배가 고파지는 부작용이 있어서 가급적으면 저녁에 책을 읽으면 안될 것 같더군요

만약 저녁에 읽으신다면 야식과 술이 땡겨 몸무게가 2~3킬로 금방 늘어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왠지 짭조름할 것 같은 닭날개조림과 삼겹살구이가 먹고 싶었습니다


책은 생각보다 좀 얇은 편입니다

분량 부담 1도 없이 금방 읽으실 것 같네요

다 읽고 나니깐 왠지 아쉽던데 7개 에피소드가 아닌 10개정도로 끝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책이 확실히 재밌다는 증거겠죠

술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 유쾌한 미스터리 소설 재미가 없을 수 없겠죠 ㅎㅎㅎ

그런데 이 시리즈만 이런 느낌이고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전혀 다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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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지음 / 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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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 등장하는 하쿠나 마타타가 떠올랐는데 자세히 보니 하쿠다는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란 말이더군요 여하튼 걱정이 없다는 하쿠나 마타타가 하쿠다 대신 들어가도 내용적으로 충분히 말이 될 것 같네요

그럼 무엇이든 멋지게 촬영하는 하쿠타 사진관 북리뷰 스타트합니다



요즘 특정 장소가 들어가는 소설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무슨 무슨 서점 또는 식당등 다양한 장소와 공간들이 소설속 배경으로 등장하죠 이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린 느낌까지도 들곤 합니다

심지어 어떤 책은 소설속 장소가 겹치니깐 전혀 다른 책인데도 내용적으로 서로 헷갈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하쿠다 사진관 책을 처음 받았을때 사진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주인공 즉 사진관 사장과 교감하면 고민이 해결이 반복되는 내용이 아닐까 나름 예상하면서 첫 페이지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그런 뻔한 루틴은 아니더군요



일단 이 책은 제주도가 처음부터 끝까지 열일합니다 제주도가 갖는 풍경적인 느낌이나 분위기를 최대한 소설속에 묘사하려고 작가분이 많은 노력을 기울렸고 그 노력탓인지 읽는 독자들도 실제로 여행가서 느끼는 리얼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주도가 갖는 다양한 느낌들을 공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 앞에 나온 지도 보고 대왕 물꾸럭 마을이 실제로 있는지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상의 마을이었죠


책속에 제주도 말을 현지 느낌으로 그대로 수록하고 바로 밑에 역주달듯이 표준어말로 표기하는 노력을 한것도 크게 한몫을 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만약이 소설속 배경이 제주도가 아닌 서울이나 대전이었다면 어떤 느낌의 소설이 되었을까 상상해보니 왠지 크게 부족했을 것 같네요

그만큼 제주도라는 도시가 주는 힐링 포인트가 책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휴가시즌에 제주도 여행가는 기분으로 읽으면 딱일 것 같네요


사진관이 배경이기에 사진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의외로 요리 관련 내용도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미각적인 만족도도 상당했고 읽다보면 배가 고파지기도 했습니다

내용적으로 좀더 파고들면 이건 전적으로 저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여자 주인공과 관련된 과거속 트라우마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좀더 소프트한 수준에서 보여줘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각각의 에피소드속 내용이나 인물묘사들은 좋았고 눈이 안 보이는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 이야기인 보이지 않는 사진은 마음이 짠했습니다


재미와 힐링이 적절히 조화된 기분 좋아하지는 한국소설을 오래간만에 만난 것 같네요

그리도 허태연 작가의 책을 하쿠다 사진관으로 처음 접하신 독자분들은 이 작가의 이전작품인 플라멩코 추는 남자도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저 개인적으로 플라멩코보다 이 책이 더 좋았습니다

좀더 내용적으로 단단해진 느낌을 많이 받았고 무엇보다 제주도의 오감을 이렇게 잘 표현한 소설책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플라멩코 추는 남자도 여러 부분에 있어서 읽은 가치는 충분히 있는 한국소설이죠

영상화 판권도 팔렸다고 나와있던데 ott 또는 극장에서 영상으로 만나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과연 어떤 감성의 영화가 되었을지 특히 소설속 주인공 67세 노인역을 어떤 배우가 맡게 될지도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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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상상 - 부산 개금동에서 뉴욕 카네기홀까지
김지윤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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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느낌의 자기개발서입니다 책 읽기에 앞서 일단 저자 이름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았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지 궁금해서요

김지윤 이름을 네이버 검색창에 넣자 자동완성어로 피아니스트가 바로 뜨더군요


제가 클래식쪽으로 문외한이다보니 잘 몰라뵙는데 상도 많이 받고 유명 피아니스트셨습니다

유명 피아니스트가 쓴 자서전적 자기개발서 백만번의 상상 그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들었던 감정은 약간의 두근거림이었습니다

백만 번의 상상이라는 책 타이틀이 주는 존재감도 제법 있었고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직업군의 작가분들을 만나봤지만 피아니스트 작가는 첨이기에 작가적 궁금증도 꽤 있었죠

어려운 시절을 거쳐 최고의 피아니스트 자리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자기개발서라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단 성공적입니다


일반 소설책 기준으로 보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지만 비슷한 장르인 에세이 또는 자기개발서 성격을 띤 다른 책들과 비교해보면 월등히 재밌는 편입니다

작가의 삶을 소재로 드라마 내지 영화로 만들어도 꽤나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습니다



타인의 성공담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만드는데 이 책도 좋은 메세지들이 가득합니다

다 읽고나서 달라진 나를 발견 할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인터미션 파트에 유명 고전 음악가의 음악 이야기와 저자분의 피아노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게 큐얄코드를 넣어 놓은 것은 독자입장에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qr코드 스캔하면 해당 피아노 연주곡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뮤직으로 바로 연결되죠


책속이 나오는 모든 말들이 하나같이 의미가 있어서 어느 한부분 딱 꼬집어 좋다고 하기가 애매하네요

그래도 굳이 뽑는다면 인생이라는 선물 파트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북이와 토끼 대결 관련 이야기도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 모두 본인의 인생의 무대로 활짝 웃으며 걸어 나가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방법을 도저히 모르시겠다면 이 책이 어느정도 로드맵적인 도움을 제공해드릴 것입니다

책 한권이 주는 행복감을 오래간만에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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