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파괴할 힘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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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여자분으로 착각해서 살짝 미안했던 이경희 작가분의 SF소설책을 올해만 해도 벌써 두번째 읽게 되네요 첫번째는 재치발랄한 상상력이 가득한 소설집이었다면 이번에는 엄청난 스케일의 상상력을 보여준 장편소설입니다

그러고보니 두권 모두 다산북스에서 나온 책입니다 출판사에서 주력하는 SF 작가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둘다 나쁘지 않았지만 양적인 문학적 포만감에서는 확실히 이번 장편소설 모두를 파괴할 힘이 더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SF 소설에 있어서 큰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련의 여성 SF작가분들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하드하고 테크니컬한 표현을 많이 느낄 수 있었는데 확실히 액션파트가 엄청 강렬했습니다

듄 시리즈만큼은 아니더라도 염력,투시력,텔레파시등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자체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을 재밌게 읽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죠

주인공의 국적이 한국이긴 하지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나오고 소설속 배경도 한국를 비롯해 전세계 더나아가 우주 스페이스 공간인 달까지 확장되다보니 읽다보면 한국작가가 쓴 SF 소설이 아닌 외국작가가 쓴 작품처럼 느껴질 때가 저 개인적으로는 종종 있었습니다


모두를 파괴할 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레볼루션 즉 혁명입니다

SF소설 키워드로 좋은 선택을 했다는 것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는데 워낙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고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급 영화를 방불케하는 액션파트가 압도적이어서 살짝 가려지긴 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은 SF소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미를 극대화 시켰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도 많이 어필 될 것 같네요


그리고 감사하게도 독자들이 안 심심하게 중간 중간 반전이나 복선도 양념처럼 뿌려져 있죠

소설속 표현이나 장면전환등도 영화 제작을 염두에 두었는지 왠지 시네마틱하기도 했습니다



첨에는 작가의 세계관에 낮설해 하실 것 같은데 책 뒤에 보면 해설파트가 디테일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그때그때마다 참고해서 읽으시면 좀 더 완벽하게 이 책을 즐기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심지어 책 뒤에 쿠키가 있습니다

장르 불문하고 일반 책에서 쿠키 파트가 있는 책은 첨 봤습니다

모두를 파괴할 힘이 계기가 되어서 하나의 문학적 트렌드가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영화에도 있는데 문학이라고 있지 말아야 될 이유는 하나도 없으니깐요


오래간만에 액션 가득한 SF소설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고 넷플릭스 같은 미드나 영화등 영상 콜라보도 기대가 되네요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근사한 SF 풀코스였습니다

현재 이쪽 장르 판매부수 스코어상 여자 작가분에 비해 남자 작가분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 책을 통해 대반격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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