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이경옥 옮김 / 빚은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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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이해서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일본 서점대상 2위 작품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를 기분 좋게 완독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녀의 책을 무려 4권이나 읽은 저로써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분위기나 구성에서 많은 유사점도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작가가 쓴 책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차이점도 꽤 많았습니다

이전 책들은 누가봐도 단편느낌의 연작소설에 가까웠다면 이번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는 연작소설이긴 하지만 긴 호흡으로 읽는 장편소설로도 충분히 해석가능합니다

물론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에피소드에 교차 되듯이 등장하는 방식은 이번 책에서도 계속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끼치게 재밌었던 부분은 서술트릭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닐수도 있지만 모든 것이 밝혀지는 후반에서 숨이 멈출정도로 소름 돋았습니다

추리소설이 아닌 일반 소설에서 이렇게 근사한 서술트릭이 사용되다니 정말 서점대상 2위 받을만 했습니다

아니 1위를 못한 것이 진심으로 의문이네요 참고로 2022년 서점대상 1위작품 동지소녀여 적을 쏴라는 아직 정발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도 서점대상 후보작들 중에 아오야마 미치코 책이 포함되어 있는데 2년 연속 만년 2위에서 벗어나서 이번에는 무조건 1등 받으시기를 저 개인적으로는 응원합니다

왠지 이번에는 예감이 좋습니다



너어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책 내용중에 나오는 문구입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구는 아니더라도 책 내용과는 무척이나 잘 어울리죠

원제는 빨강과 파랑의 에스키스 입니다 에스키스는 미술 용어중 하나인데 최종적으로 완성해야 할 그림의 초벌그림을 뜻하는 것이죠

일본 현지에서는 에스키스를 소묘로 보더군요

즉 소묘 한장을 두고 호주와 일본에서 5개의 다양한 이야기가 교차되듯이 펼쳐지죠

일본 현지 책 소개 들어가 보니 2번 읽어야 된다는 소개글이 있던데 복선이 보물찾기처럼 책 곳곳에 숨어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에필로그 분량도 제법 됩니다

이 책은 백미는 모든 것이 명쾌하게 클리어되는 에필로그에 있죠

그렇다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재미와 감동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하나 모두 탁월하고 훌륭하죠

로맨스, 힐링, 위로 모두 완벽하게 가능합니다

1장에서는 호주 풍경도 많이 나오니깐 호주 관광도 서브적으로 가능하겠네요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력형 만화가와 천재 만화가가 나오는 토마토 주스와 버터 플라이피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울트라 만화 대상이 나오는데 이건 일본 만화대상을 살짝 패로디 한 것이겠죠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극중에 나왔던 그러니깐 울트라 만화 대상을 받은 블랙 맨홀이 실제로 코믹컬라이즈 된다는 것이죠

작가 인터뷰 보니깐 만화가가 꿈이었다고 하던데 어떤 의미에서는 이번 시도를 통해 절반은 성공한 것이 맞겠죠


참고로 이 책 쓰기전에 블루 피리어드 만화책 열심히 봤다고 나와있던데 블루 피리어드 역시 미술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공통점이 충분히 있고 작가분이 만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빚은 책들에서 출간되었는데 이전에 나왔던 책들이 아마존 YA소설 상속게임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본소설 출간은 뜻밖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내주어서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합니다

이왕 내주신김에 2023년 서점대상 후보작인 달이 뜨는 숲에서도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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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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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책 앞에 보면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가 들어가 있는데 그건 아마도 존 르 카레 작가님의 소설 리틀 드러머 걸을 박찬욱 감독님이 직접 드라마 연출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리틀 드러머 걸의 경우 전 1편 잠깐 보다 말았지만 왓챠에 가시면 6편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감독판까지 나중에 공개되기도 했었죠

저한테 누군가 존 르 카레 작가님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훌륭한 작가분이시고 존경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럼 그의 책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약간은 고민할 것 같네요 그의 책을 몇권 읽고 영화도 몇편 보긴 했지만 아직도 그의 작품이 저한테 엄청난 장르적 재미를 주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원히 풀어나가야 할 저만의 숙제같기도 합니다



박찬욱 감독님의 추천사는 참 근사하네요

존 르 카레 작가님이 만약 이 추천사를 보신다면 기뻐하시겠죠

그래도 작가님 살아생전에 그의 소설을 우리나라 감독님이 드라마 한것은 큰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버뷰는 그의 마지막 유작입니다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집필한 것이 아니어서 약간은 애매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그의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었죠 스파이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천천히 빌드업 되는 스토리 전개 포함해 스파이라는 신분과는 별개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존 르 카레식 문학세계의 연장선에 있죠

사실 소설가 아들이 마무리 했다는 글이 없었다면 오리지널 그의 책으로 믿었을 것 같네요

책분량은 그의 이전작들과 비교하면 중편 수준입니다 300페이지도 안되니깐요

실버뷰 이전에 발표된 그의 오리지널 유작인 에이전트 러너도 책이 생각보다 얇다고 생각했는데 이책은 훨씬 적었습니다


분량 대비 책 완독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래 책 내용이 그런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스토리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하나도 그 시간이 아깝거나 그러지는 않았죠

심지어 60페이지정도 읽다가 처음으로 다시 가서 읽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영국 소도시 동네 서점이 배경으로 나오는데 그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스파이 소설이 갖는 장르적 미덕은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의 책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의 책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것이 자극이 되어 그의 작품세계에 아주 뒤늦게나마 빠져들려고 준비중입니다

살아 생전에 많이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읽어보려구요


첫단계로 저희 집에 있는 책들중에 리틀 드러머 걸은 다시 한번 읽을 생각이고 대표작인 스마일리 시리즈하고는 무관한 스탠드언론 계열의 우리들의 반역자도 구매 대기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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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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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쇼킹 그 잡채였습니다 혹시 일부러 합성한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깐요 정말 역대급 타이틀이네요

아마 이 책 실물을 처음 보신 분은 저만큼이나 많이들 놀라고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충분히 상상됩니다

원제에 비속어인 bitch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ruthless women 무자비한 여자들만 나와 있죠

그럼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궁금하실텐데 소설 내용중에 나오고 어떻게 보면 그게 이 소설의 핵심이기도 하죠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은 것이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원제 그대로인 무자비한 여자들만 들어가고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는 빠진 상태였다면 과연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눈에 띄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왜 이렇게 자극적인 타이틀이 되었는지 출판사 입장이 백번 천번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표지는 영어판하고 거의 90프로 이상 똑같습니다

물론 오리지널 표지에는 최고~ 찾아라는 없습니다

있는 것 자체가 해외에서도 상당히 이상한 일이겠죠


번역은 두분이 하셨습니다

두분의 이력 모두 수의사가 들어가 있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이 책 보고 저 개인적으로 두번째 놀란 것은 하드커버라는 것입니다

유명 작가의 책도 하드커버로 나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책임에도 고가의 하드커버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물론 해외에서의 작가적 인지도를 고려볼때 하드커버 자격은 충분히 있긴 하죠

책을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하드커버만큼 좋을 판형이 없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듭니다



소설 내용만큼이나 저자분 사진도 상당히 자극적이네요

멜라니 블레이크는 영국 작가이고 제가 자주 이용하는 장르문학 사이트인 판타스틱 픽션에 있는 분류에는 로맨틱 서스펜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메인은 로맨스이고 서브가 서스펜스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제가 이번에 읽은 무자비한 여자들은 다행스럽게도 로맨스 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책 타이틀이 주는 느낌이 워낙 세다보니 부수적인 이야기가 좀 길었던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소설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드라마 제작과 관련 연예계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죠 저자 본인이 그쪽 계통에서 일한 경력이 많아서 그런지 연예계의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이면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심각하게 막장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장르가 된 막장드라마도 이 작품한테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게 매운맛의 넘사벽 막장을 이 책에서 충분히 경험하시게 되실 것이고 거기다가 중간 중간 양념처럼 상당히 에로틱하고 자극적인 성적묘사들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다양한 재미요소 때문에 책은 지루할 틈도 없이 끝까지 재밌게 보실 것입니다


어차피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딱 정해져 있죠 그런 의미에서 목적 즉 재미에 아주 충실하고 최적화된 장르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이 책의 글로벌적인 성공으로 곧이어 유죄 여자들, 복수심에 찬 여자들등 women 시리즈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만큼이나 많이 팔린다면 후속편의 출간도 기대할 수 있겠죠


전 이책을 통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격의 책이 우리나라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큼 어필될지는 아직 시작단계여서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선입견 없이 충분히 접근해볼 가치는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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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아편스쿼드 3
시카코 지음, 몬마 츠카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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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아편 스쿼드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 한편이 있었습니다 바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입니다 팀원이 처음 되어가는 과정이 생략된것 빼고는 비슷한 구조 즉 각각의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서로의 역활을 충실히 해내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해가는 과정들이 사뭇 똑같죠

요즘 나오는 만화들중에서 만주 아편 스쿼드가 스토리적으로 제일 재밌고 스릴 넘치는 작품 1순위라고 생각하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정교한 스릴감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기다림이 즐거움이 되는 만화를 만나게 된 것 같네요


타이틀만 보면 지역명인 만주 때문에 왠지 낮선 느낌이 강하지만 막상 보시면 낮선 느낌은 저멀리 사라져버리고 그자리에서 순삭이죠

우리가 전혀 몰랐던 만주의 어두운 이면을 차지하는 아편의 역사가 리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이 이 작품의 가치를 충분히 상승시켜주죠

만화속에서 그려진 내용들이 당연히 백프로 사실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는 역사적 사실에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처음에 봤을때 순간기억능력을 가진 일본인 소녀 린이 이번 3권에 메인 주인공인가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네요

이번 만주 아편 스쿼드 3편의 메인은 이사무와 리화였습니다

중간에 이 둘의 풋풋한 로맨스 파트도 나옵니다


위기와 반전이 멀티적으로 나오니깐 지루할 틈이 없죠

그리고 매권마다 새로운 팀원들이 하나씩 모이는데 4권에는 만주의 대표적인 국제도시 하얼빈을 배경으로 러시아 출신의 천재 드라이버가 새로 합류할 예정에 있습니다

천재 드라이버까지 합류하면 만주 아편 스쿼드는 어느덧 6명이 됩니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재미의 강도는 더 높아지죠

그렇다고 팀원들을 무한대로 늘려갈 수는 없는 것이고 대략 10명 남짓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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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아편스쿼드 4
시카코 지음, 몬마 츠카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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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수위가 일반 만화에 비해 조금 높아서 선택적 선호도가 있긴 하지만 일단 일반 남자독자들한테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죠

저도 요즘 아주 좋아하는 만화책입니다 특히 4권부터는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가 붙어서 앞으로 더 많이 즐겨보게 될 것 같네요

사실 선정성이나 잔인함의 표현수위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높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수준이고 이 작품에서 그것이 핵심이 아니죠

1937년 만주라는 역사적 지역적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속고 속이는 두뇌플레이와 생사를 오고가는 긴박한 긴장감이 장난 아니게 재밌죠

1권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1권만 본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깐요


4권 커버에는 만주 아편 스쿼드 크루중 한명인 몽골인 통역사가 나왔습니다

통역과 액션 담당인 것 같은데 만능으로 사용되는 캐릭터죠

만주 아편 스쿼드 4권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거나 그런 것은 없습니다


일본인 출신 만주 아편왕이 나옵니다

이제 막 나와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캐릭터에서 오는 존재감이 상당하네요

그런데 확실히 캐릭터 묘사력이나 설정이 상당한 만화임은 틀림없습니다

만화와 원작이 따로 분리되면서 오는 작업적 디테일의 결과인 듯 싶긴 한데 아주 훌륭합니다


주인공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었던 여배우 리화는 4권에서 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사실 리화 역시 같은 동료로 계속 나오게 될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그리고 새로 합류 예정인 러시아인 드라이버

1937년에 카 드라이버가 다소 생소하긴 하지만 인물 관련 스토리도 매우 흥미롭고 앞으로도 재미에 양념을 더해줄 것 같네요


마지막 부분에 러시아 대부호의 등장 또다른 아편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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