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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평점 :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 쇼킹 그 잡채였습니다 혹시 일부러 합성한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깐요 정말 역대급 타이틀이네요
아마 이 책 실물을 처음 보신 분은 저만큼이나 많이들 놀라고 당황하셨을 것입니다 충분히 상상됩니다
원제에 비속어인 bitch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ruthless women 무자비한 여자들만 나와 있죠
그럼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궁금하실텐데 소설 내용중에 나오고 어떻게 보면 그게 이 소설의 핵심이기도 하죠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은 것이 처음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원제 그대로인 무자비한 여자들만 들어가고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는 빠진 상태였다면 과연 이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 눈에 띄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왜 이렇게 자극적인 타이틀이 되었는지 출판사 입장이 백번 천번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표지는 영어판하고 거의 90프로 이상 똑같습니다
물론 오리지널 표지에는 최고~ 찾아라는 없습니다
있는 것 자체가 해외에서도 상당히 이상한 일이겠죠
번역은 두분이 하셨습니다
두분의 이력 모두 수의사가 들어가 있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이 책 보고 저 개인적으로 두번째 놀란 것은 하드커버라는 것입니다
유명 작가의 책도 하드커버로 나오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책임에도 고가의 하드커버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물론 해외에서의 작가적 인지도를 고려볼때 하드커버 자격은 충분히 있긴 하죠
책을 소장하는 입장에서는 하드커버만큼 좋을 판형이 없겠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좀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은 듭니다

소설 내용만큼이나 저자분 사진도 상당히 자극적이네요
멜라니 블레이크는 영국 작가이고 제가 자주 이용하는 장르문학 사이트인 판타스틱 픽션에 있는 분류에는 로맨틱 서스펜스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메인은 로맨스이고 서브가 서스펜스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제가 이번에 읽은 무자비한 여자들은 다행스럽게도 로맨스 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책 타이틀이 주는 느낌이 워낙 세다보니 부수적인 이야기가 좀 길었던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소설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드라마 제작과 관련 연예계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죠 저자 본인이 그쪽 계통에서 일한 경력이 많아서 그런지 연예계의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이면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심각하게 막장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의 장르가 된 막장드라마도 이 작품한테는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게 매운맛의 넘사벽 막장을 이 책에서 충분히 경험하시게 되실 것이고 거기다가 중간 중간 양념처럼 상당히 에로틱하고 자극적인 성적묘사들도 많이 나옵니다
이런 다양한 재미요소 때문에 책은 지루할 틈도 없이 끝까지 재밌게 보실 것입니다
어차피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딱 정해져 있죠 그런 의미에서 목적 즉 재미에 아주 충실하고 최적화된 장르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이 책의 글로벌적인 성공으로 곧이어 유죄 여자들, 복수심에 찬 여자들등 women 시리즈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만큼이나 많이 팔린다면 후속편의 출간도 기대할 수 있겠죠
전 이책을 통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독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격의 책이 우리나라 일반 독자들에게 얼마큼 어필될지는 아직 시작단계여서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선입견 없이 충분히 접근해볼 가치는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