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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평점 :

환상서점이라는 책 제목과 세련된 일러스트 표지를 딱 보는 순간 이 책은 출판사가 마케팅 열심히 안해도 자동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될 상이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고 예상했던대로 현재 알라딘에서 주간 베스트셀러에서 한국소설 3위에 국내외 통합 소설/시/희곡에서는 7위에 랭킹되는등 책반응이 엄청 핫합니다
이런 흐름이라면 베스트셀러 1등 등극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네요
제가 재밌게 읽었던 책을 꽤 많이 내주셨던 해피북스투유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소설입니다
한국 소설도 오래간만이지만 한국 작가의 판타지 소설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더 오래간만에 읽게 되는 것 같네요
토종 한국인이 국내 자국소설보다 일본 북미 소설을 많이 읽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제가 지금 그렇습니다
장르적 재미를 열심히 쫓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죠
그런데 이번에 읽은 환상서점은 장르적 재미가 차고 넘쳐서 놓칠 수 없었고 아주 재밌게 읽을 수 있었죠 오래간만에 한국사람에 감성과 재미에 최적화된 책을 만난 기분입니다
환상서점이라고 해서 특정 서점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불쌍한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고 서점 관계자분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련의 힐링 연작소설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 책 내용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말그대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시공을 초월한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환상서점은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으로 시작해서 전자책 그리고 이번에 단행본 종이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흔히 있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그만큼 작품 자체가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독자들에게 크게 어필되었죠
윌라 오디오북 사용자로써 이번만큼은 밀리의 서재가 살짝 부러웠습니다
종이책 전자책으로도 충분히 책이 갖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디오북으로 들었을때 어떤 독서 느낌으로 다가올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
이러다가 결국 밀리의 서재 구독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 속 이야기라고 메인 스토리 중간중간에 주인공들의 운명과 관련된 동화 내지 설화가 몇편 등장합니다
이것도 은근히 꿀잼입니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 다 공감합니다
그중에 특히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은 더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네요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문장의 완성도가 상당했고 이것은 이야기 완성도와 바로 이어졌죠
그리고 책 곳곳에 엔딩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지는 복선도 적당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판타지 소설의 높은 수준을 되늦게나마 알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지금 당장이라고 영화나 드라마 판권이 팔려서 영상 작업이 이루어져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네요
사실 읽는 내내 머리속으로 소설속 이미지를 계속 생각하면서 읽었을 정도로 시각적으로도 최적화가 이미 다 되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