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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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입니다 일본 작가의 책은 수시로 읽어서 한국소설만큼이나 익숙해진 느낌이지만 일본 작가의 단편소설집은 요 근래에 읽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살짝 궁금하긴 했습니다


아시자와 요 작가의 책은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에 많이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올해에만 하더라도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포함해 무려 4권이나 출간되었죠

그런 의미에서 엄청 핫한 작가 맞네요

전 이제서야 이 책으로 막 입문했으니 엄청 늦긴 했죠


세상에는 읽어야 할 일본 작가들이 아직도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스터리 단편집하면 일단 짧은 이야기 속에 기승전결 그리고 반전까지 포함하는 것이 국롤인데 이번 단편집은 목표치 달성입니다

5개 단편들 속 공통분모는 딱히 못 느꼈지만 확실히 깊은 여운을 줍니다

흥미 위주의 단편보다는 인간 내면 깊숙이 무언가를 살짝 건드리는 약간은 다크한 반전들 위주죠


5개의 단편 중에서 그림 속의 남자만 좀 아쉬웠고 나머지 4개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특히 4번째 언니처럼은 서술 트릭 느낌도 들어서 가장 좋았는데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이해가 잘 안돼서 다시 앞으로 가서 확인했습니다

고마워 할머니는 참으로 쇼킹했는데 스티븐 킹의 단편소설 엔딩에서나 봄직한 오싹함을 마지막에 안겨주었습니다

미스터리 작가 아닌 호러 작가로 전향해도 성공하실 것 같네요

이 책의 타이틀롤이자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부문 후보에도 올랐던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역시 스티븐 킹 소설분우기에 가까웠습니다

결론은 다 재밌다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바로 읽으시면 되시죠


가끔씩 일본 소설이 너무 많이 우리나라에 출간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곤 하는데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를 통해 다시 깨달았습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좋은 책을 계속 나와야겠죠

짧은 호흡으로 이루어진 단편들이었지만 엔딩의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아주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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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독자
막스 세크 지음, 한정아 옮김 / 청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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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미래 출판사 책을 두권 읽었습니다 첫권은 오래전에 SP 드라마로도 제작된 일본추리소설 진범인이고 나머지 한권은 북유럽 추리소설 모방독자입니다


진범인 읽고나서 다음에 청미래 출판사에서 나올 소설의 국적은 일본쪽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북유럽쪽이어서 좀 의외긴 했습니다


북유럽추리소설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많이 나와서 막스 세크의 모방독자도 살짝 묻히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 일단 저한테는 여러모로 특별했습니다


가장 특별했던 것은 읽으신 분들은 다들 느끼셨을 빠른 전개방식이었습니다 제가 느린 템포의 북유럽 책만 골라 읽은 것일수도 있지만 북미나 일본쪽에 비해 북유럽 책들은 빠른 전개를 요하는 추리소설임에도 약간 슬로우적인 부분이 적잖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모방독자는 스피드합니다 도입부분부터 안전벨트를 매야 할정도로 마구 마구 달리죠

그리고 중간 중간 독자 깜짝 놀래킴 있습니다 놀래킴 수위는 아주 높습니다

옮긴이 말에 따르면 저자분이 영화쪽 관련 일을 해서 그렇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네요


빠른 속도감은 몰입에 필수조건이죠 그래서 전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녀 관련 전설로 시작해서 정신의학까지 이야기 곳곳에서 전문지식도 상당히 돋보였는데 형사 장르물 특유의 반전과 범인 추적은 우리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여느 북유럽 작가 못지 않습니다

즉 이제 막 작가의 첫번째 책이 소개되어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죠


원제는 핀란드어로 믿을만한 독자이지만 우리나라로 오면서 모방독자로 바꿨습니다 영문 타이틀은 마녀사냥꾼입니다

세개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타이틀은 살짝 은유적의 의미가 들어간 모방독자네요

믿을만한 독자는 먼 말인지 잘 모르겠고 위치헌터 즉 마녀사냥꾼은 너무 직관적이어서 별로인 것 같네요

현재 2편까지 나왔고 소설속 주인공 여자 형사 이름을 따서 제시카 니에미 시리즈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3편이 집필중으로 나와있던데 스토리 전개상 충분히 나올 것 같습니다

1권에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않은 느낌인데 다른 분은 어떠신지요






작가분은 1985년생으로써 상당히 영합니다

젊은 나이에 벌써 5권의 책을 출간했고 그중에서 모방독자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것이죠

38개국에 판권이 팔릴 정도면 초대박 난 것 맞습니다


저자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사진입니다

헐리우드 영화화 결정으로 나와 있는데 홈페이지에는 헐리우드에서 TV 시리즈 판권이 팔린 것으로 나와있네요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 그대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도 들어가고 내용적으로 좀 방대해서 드라마쪽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살짝 듭니다

전체 페이지는 485페이지정도 되지만 109개의 단락으로 쪼개놓아서 금방 읽으실 것입니다

추운 겨울날 딱 어울리는 완벽한 노르딕 누아르 소설을 만났네요

아주 하드하고 쿨합니다




올해 읽은 청미래 출판사 책들입니다

책 두권 모두 저한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책이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1순위는 막스 세크의 제시카 니에미 시리즈 2권 악의 그물이겠죠

2권 역시 1권과 비슷하게 사악한 악마숭배집단이 나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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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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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양장본 전집으로 SF소설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부흥기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SF출판의 명가 황금가지에서 나온 신상 소설책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SF 소설 장르로 착각할 여지가 많지만 제 느낌에는 자극적인 재미보다는 문학적 성과가 뛰어난 현대문학에 가까워 보이네요

따라서 지구멸망 이후의 매드맥스 느낌의 아포칼립스 액션 또는 좀비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블록버스터급 분위기를 생각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좀 당황스러운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서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나와있던데 그렇다면 미국작가로 보는 것이 맞겠죠

여자분이시고 2018년에 이 작품을 처음 발표하고 그 뒤로 나온 책은 없습니다

지금기준으로 단절이 문단 데뷔작이자 유일한 대표작이네요


2018년에 출간과 동시에 이미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은 책 답게 캐릭터 구축,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스토리 전개, 모든것을 안고 가는 엔딩까지 매우 탁월합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SF 소설 읽는 기분이 전혀 안들었고 앞서 말씀드린대로 아주 근사한 현대문학 책 읽는 기분이었죠



이 책 한권으로 이렇게나 많은 곳에서 수상 또는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은 정말 링마 작가의 해였네요

읽은 신분들은 많이 느끼셨겠지만 대중적인 재미뿐만 아니라 언론들이 좋아할만한 창작 요소들이 많긴 합니다

단절 책에 보면 선 열병이 나옵니다 근원지가 중국으로 나오고 있는데 좀 놀랐습니다

팬데믹을 미리 예측한 것은 아닌지 ~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바이러스 질병의 성격과는 너무나도 다르죠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놀라운 풍자성도 한스푼 넣은 아주 독창적인 병을 이 책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밀레니엄 세대에 관한 소설중 최고라고 극찬한 서평이 있던데 2018년 발표한 소설치고는 상당히 트렌디 하네요

지금으로부터 더 세월이 흐른 상태에서 이 책을 읽게 되더라도 세련된 느낌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전혀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SF소설을 만나서 여러모로 낮선 경험이었고 동시에 즐거운 독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추가적 창작활동은 없던데 이 작품 하나만으로 끝나기에는 작가의 숨겨진 천재성이 너무나도 아쉽네요

부디 딘 쿤츠 작가님이나 제임스 패터슨 작가님들을 본받아서 개미처럼 열심히 창작하시기를 머나먼 한국에서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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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발키리 5
우메무라 신야 지음, 아지치카 그림, 후쿠이 타쿠미 감수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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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과 함께 했던 사사키 코지와 포세이돈의 대결은 대단원에 중간쯤 막을 내리고 종말의 발키리 5권 중반이후부터는 잭더리퍼와 헤라클레스의 새로운 대결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넷플릭스 기준으로는 사키즈 코지와 포세이돈까지만 나와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5권을 더 재밌게 볼수 있었습니다

애니 2시즌이 언제 나올지 알수 없지만 아쉬운 것은 딱히 없습니다 당분간은 만화책으로 보면 되니깐요

만화책은 권수가 쌓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죠

어느덧 5권입니다

일본은 12권까지 나온 상태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핫한 애니를 원작으로 한 만화책이니깐 우리나라 정식 번역본도 내년 상반기쯤 다 따라잡겠죠


그런데 이번 대결 조합은 신박을 뛰어넘어 상당히 쇼킹하네요

잭더리퍼는 희대의 살인마인데 인간 대표 나오다니

헤라클레스의 압승이 예상되긴 하지만 어떤 충격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을지 작가의 상상력을 믿습니다


5권 통틀어서 가장 찐했던 장면입니다

만화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마도 많이 공감하시겠죠


신과 인간의 대결을 아주 흥미롭게 그려낸 종말의 발키리

근래에 나온 미국 일본 한국 만화 통틀어서 배틀만화의 장점을 가장 강력하게 잘 그려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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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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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옆에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부제가 붙어 있던데 뜨개질이 주는 따뜻한 온기가 왠지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책 내용에는 뜨개질은 여름에 시작하기에 좋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도

샘터사에서 나온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는 제가 최근에 읽은 에세이입니다

주로 여자분이 집필한 수필집 또는 에세이 읽다가 남자분 책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네요

그래서 더욱 더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자와 뜨개질 서로 매치가 안 되는 단어조합이지만 이번 에세이에서는 근사하게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뜨개질 하는 남자 심심치 않게 보는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책은 제 손바닥만한 사이즈인데 일반 소설책보다는 좀 작은 편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든지 편하게 읽기에 최적화된 크기입니다

페이지 분량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른 장르의 책과 다르게 에세이는 정말 마음의 부담이 1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죠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역시 그렇습니다 차례 상관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고 읽다보면 특유의 따뜻함에 빠져들어서 시간이 아주 순삭입니다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이 깨알같이 묘사되어 있네요

이 책의 핵심은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나답게 살기입니다

저도 그런 삶을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 적용이 그렇게 만만치 않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분이 왠지 부럽기만 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교환학생 시절의 체코 여행 이야기까지 재밌네요

물론 뜨개질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죠 그렇다고 뜨개질 잘하는 테크닉이나 방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저 다 읽고나서 와이프한테도 추천해주었는데 솔직히 제가 책 열권 추천하면 한권 읽을까 말까 한데 이 책은 꾸준히 읽는 것으로 보아서 저만큼이나 푹 빠져서 재밌게 읽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도 나만의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평생 읽을 에세이를 다 읽었을 정도로 엄청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소소한 삶을 친구한테 이야기하듯이 써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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