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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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까지 낱권으로 당연히 다 갖고 있고 작년에 나온 윈터 스페셜, 올해 겨울에 나온 홀리데이 에디션까지 따로 소장하고 있을정도로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에 진심인 찐팬 입장에서 작가분의 2023년작 새벽의 틈새를 읽어 보았습니다

물론 작가분의 최고 대표작으로 2021년 서점대상 52헤르츠의 고래들도 이미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이 거의 안 읽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최근에 영화까지 개봉했는데도 말입니다

따라서 아마 새벽의 틈새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저처럼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를 먼저 읽은 상태일 것입니다

일단 올해 일본소설추천 1호인 새벽의 틈새 읽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에네지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어느정도 재미와 감동을 예상했지만 그것을 훨씬 뛰어넘었죠 읽는 내내 감동이 쉴새없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확실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현실에 기반을 둔 감동의 디테일이었죠

그리고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여서 그런지 여자분들이 읽으면 많은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실 것입니다 물론 남자가 읽어도 작가분이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충분히 재밌습니다

밥 먹는 배와 디저트 먹는 배가 따로 있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 작가분은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처럼 밝고 유쾌한 소설 쓰는 머리와 새벽의 틈새처럼 아주 많이 진지한 소설 쓰는 머리가 따로 있으신 것 같네요

어느것이 그분의 본모습인지는 알수 없지만 한명의 작가분한테 두가지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은 독자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원제는 새벽의 사이 입니다 한국어 타이틀은 약간의 상징성을 더해 새벽의 틈새가 되었죠

확실히 새벽의 틈새가 더 직관적이고 예쁘게 다가오네요


새벽의 틈새 제목 처음 보는 순간 새벽이 오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속담 내지 격언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전 첨에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된 단편집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연작소설 느낌의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즉 지방 로컬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오고 서로가 연결되는 스토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학 장르죠 그래서 독서적 만족도도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살짝 어두운 내용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밝고 긍정적인 엔딩이었죠

무엇보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적 메세지는 새해 첫날부터 제 마음을 벅차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책과 관련된 아마존 책 소개에 보면 죽음을 바라보면서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한 갈등 및 극복과정을 힘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써 있던데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적 해석 및 접근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무엇보다 캐릭터의 서사성이 매우 탁월했습니다

역시 서점대상 수상 작가다운 글빨이었습니다


새해 시작부터 너무나도 큰 책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엄청 행복하네요

책 한권이 주는 행복감의 최고치를 경험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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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의 레시피
이부키 유키 지음, 김윤수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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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힐링독서에 막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출판사인 모모에서 최근에 나온 일본소설입니다 최신작은 아니고 나온지 10년이 훌쩍 넘은 책을 재출간 해준것이죠

띠지에 보면 재출간 요청 쇄도라고 나와있던데 실제로 그랬는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읽어보니 충분 납득이 되긴 했습니다 책이 주는 엄청난 감동을 생각했을때 많은 분들을 읽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책이 맞으니깐요

인생에서 좋은 책을 만나는 경우가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전 새해부터 운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러분에게도 그 기회가 왔으니 제 서평 읽으시고 놓치지 마세요


이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2013년에 제작된 영화를 통해서였는데 소설 다 읽고나서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한글 자막 있는 상태로 영화 전체를 다 볼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 시간날때 유튜브 통해서 봐야겠습니다


본격적인 책 리뷰에 앞서 표지 품평부터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표지는 책 내용을 상징적으로 잘 담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할텐데 49일의 레시피의 경우 백프로 완벽했습니다

깨알 거북이까지 아주 꽉꽉 채워넣었습니다


엄마가 남긴 유언에 따라 49재를 즐거운 축제로 준비하는동안 겪게 되는 가족간의 사랑 및 화합을 다룬 소설입니다

일본 힐링소설 좋아하신다면 대만족인 책이죠

정말 호불호 없이 누구나 감동 받으실 것입니다

누군가는 죽음이 축제라고 말하던데 이 책 읽기전에는 그말에 딱히 공감되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면 지금은 충분히 공감이 되네요

슬픔은 남은자의 몫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시면 그 생각이 바뀌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책 내용중에 이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한 수없이 많은 익명의 테이크 오프 보드로 이루어졌다는 글이 나오는데 이것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말이죠

전체적으로 힐링과 용기를 주는 내용이기에 새해에 읽기에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올한해 좋은 책들 많이 많이 읽으시고 부자보다는 행복한 2025년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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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행복을 깨문 것 같아
유키 슌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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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힐링독서 독자들에게 보석같은 출판사인 모모에서 나온 일본소설입니다 힐링소설은 단순히 힐링만 주는 것과 힐링에 장르적 재미까지 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무래도 행복을 깨문것 같아는 후자쪽입니다

확실히 미스터리쪽 작품들도 많이 발표해서 그런지 본격 미스터리까지는 절대 아니지만 그것과 맞먹는 장르적 재미를 책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힐링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기 반응은 아직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기서 조금만 탄력만 받으면 모모에서 나온 인기 힐링소설 시리즈를 뛰어 넘을 것입니다

모든 에피소드가 다 재밌어서 아껴아껴 읽었습니다


고급 수제 초콜렛 종합선물 세트 선물 받는 느낌이 들정도로 기분 좋은 책표지입니다

다만 책 제목이 길어서 금방 눈에 들어지는 않네요 처음에는 못 외우다가 책 중반쯤에 외웠습니다

그래도 심심한 일본어 타이틀 '보상으로는 봉봉쇼콜라'보다는 무언가 은유적인 의미를 예쁘게 담고 있는 번역본 제목이 더 좋습니다

한국사람에게는 한국어 패치 들어간 예쁜 제목이 아무래도 눈에 잘 띄죠


첨에는 초콜릿 디저트 카페를 배경으로 카페 점장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달달한 초콜릿으로 위로해주는 단편집 느낌의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초콜릿으로 위로 받는 것은 맞지만 소설은 단편이 아닌 하나의 장편소설에 가까웠습니다

즉 12개의 각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른 에피소드에도 은근슬쩍 나오고 무엇보다 각 에피소드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런 소설 장르를 연작소설집이라고 하긴 하죠

비슷한 느낌으로 서점대상 단골 후보작가인 아오야마 미치코 작가의 책들과 모모에서 나온 인기 베스트셀러 시리즈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작별의 건너편등이 있습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복선이 있고 이것이 맞불려서 마지막에는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힐링느낌의 소설에서 이렇게 복선이 많은 것은 처음이네요

그리고 각자의 사연도 아주 특별합니다

책 내용중에 '이 세상은 누군가의 호의로 굴러가고 있고 아주 조금이라도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면 세상의 빛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진심으로 와닿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저마다의 슬픔을 잘 견디어 가죠

저자 트위터에 들어가 보니 '모두 각자 고민이 있어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일은 찾아온다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건강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나와있던데 너무 공감되네요


매일같이 무수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중에서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책을 만나기 정말 힘들다는 것을 요즘들어서 많이 느끼고 있는데 이번 책은 그 이상이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늘 애쓰고 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해보세요 여기에 달달한 초콜릿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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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1
카밀라 레크베리.헨리크 펙세우스 지음, 김소정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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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작성한 후기입니다>


1부 박스에 이어 2부 컬트까지 순조롭게 독서를 마쳤습니다 제가 아주 럭키하다면 이번주에 시리즈 마지막 3부에 해당되는 미라지 서평단에 뽑히겠죠 올해 마지막 대운을 기대해봅니다

약간은 생소한 작가의 북유럽 스릴러에 한권이 아닌 3권 분권이라는 것때문에 작품 재미와 스케일 대비 아직까지는 독자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은데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나중에라도 꼭 재평가 받아야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재평가의 이유는 분명합니다 재밌습니다 북유럽 미스터리소설의 치명적인 단점인 책이 두껍다가 있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집에서 여유롭게 독서하기에 책 두꺼운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수도 있겠죠


이 책은 저자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공저책입니다

미스터리 소설 공저는 제 기억에 전세계 미스터리 소설 공장장인 제임스 패터슨 이후 오래만인 것 같은데 딱히 불편함은 없었고 마술,심리학등 우리가 궁금해 하는 여러 부분의 디테일을 공저 방식으로 너무나도 잘 살려내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이름만 빌려주는 공저가 아닌 이 책처럼 디테일한 정보 전달까지 충실히 해주는 작품은 언제나 대환영이고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책 읽으면서 많이 들었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책 내용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데 이번 컬트 책은 아동 유괴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살인사건에 비해 유괴사건은 다소 화제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1부 박스에 나왔던 인물은 2부에도 빠짐없이 다 나옵니다

1부에서 느꼈던 작품의 신선함은 2부에선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으로 조금은 바뀌긴 했지만 재미는 결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박스때하고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십니다 다만 박스는 초반부터 자극적이었다면 컬트는 초반에는 서서히 예열하다가 중반부터 폭주 또는 폭발하는 스토리 전개에 가까웠죠

3부는 어떤 강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참고로 3부는 스웨덴 장관을 타켓으로 한 살인 협박 및 예고살인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14일이라는 타임 데드라인까지 설정 해두어서 앞서 나온 책보다 스피드한 전개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제가 작가분의 대표작인 얼음공주가 포함된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 나오고 있는 Patrik hedstrom 시리즈를 읽지 않아서 전작과 재미 배틀을 할수는 없지만 일단 최근에 나온 북유럽 스릴러 소설중에서는 재미 측면에서는 가장 좋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적 상관없이 아무 미스터리 소설이나 부담없이 재밌게 읽고 싶은 추리 독자들에게는 아주 안성마춤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리고 감사의 말에도 나와있듯이 한명이 아닌 두명이 책을 썼기에 이런 대작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제작중이라고 나와있던데 책 자체의 분량을 생각했을때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맞을 것 같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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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설 각본집
조선호 각색, 곽경윤.나재원 각본 / 스튜디오오드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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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에서 단독으로 펀딩 진행 할때 저도 한권 소장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한권 보내주셔서 영화적 감동을 영구 소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대만판 오리지널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 리메이크 버젼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니 오리지널도 시간 되시면 넷플릭스에서 관람해보세요

영화 청설 극장 개봉은 거의 끝나가고 조만간 vod를 통해서만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영화적 완성도에 비해 관객수는 백만을 못 넘어서 다소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청춘영화가 79만 동원이면 나름 선전했다고 평가해줘야겠죠


겉표지가 멋진 영화 포스터로 변신 가능합니다

속표지 역시 영화속 한장면을 예쁘게 담고 있죠

아주 맘에 듣는 겉속표지 구성입니다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나온 각본집은 저번 서울의 봄도 그렇고 영화 스틸 사진을 아낌없이 넣어주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거의 화보집 수준입니다


최근에 백만 동원하는등 인기 영화 반열에 올라온 소방관 각본집도 스튜디오 오드리에서 나왔는데 이제는 여기를 각본집 맛집으로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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