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평점 :

긴자 시호도 문구점 1권에 이어 2권도 마음속 깊은곳까지 환하게 비쳐주는 멋진 독서 시간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전 오히려 1권때보다 이번 2권이 더 좋았습니다
따라서 1권 읽으셨던 분들은 2권도 놓치지 마시고 만나보세요 감동 독서 실패 확률 제로입니다
저마다 좋아하는 공간이 있을텐데 이 책 읽으면서 문득 생각해보니 1순위는 예상했던대로 서점이 맞지만 문구점 역시 제가 좋아하는 공간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속 문구점과 현실속 문구점은 괴리가 상당히 있겠지만 그래도 굳이 사지 않고 구경만 가도 기분 좋아지게 하는 문구점만의 힐링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힐링 공간인 문구점을 배경으로 한 일본 소설입니다
표지속 공간이 바로 그 장소입니다
2권의 경우 책에서 버드나무의 일종인 수양버들이 언급되었는데 그것이 많이 반영된 표지입니다
(주)오팬하우스 출판브랜드인 크래커에서 나왔는데 자꾸 모모에서 나온 것으로 헷갈리네요
아무래도 모모에서 나온 일본 힐링소설을 많이 읽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참고로 모모 역시 (주)오팬하우스의 출판브랜드중 하나죠
긴자에 있는 유서 깊은 문구점 시호도를 방문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들이 우리 독자들의 마음을 웃고 울리고 그렇습니다
특히 1권 읽었던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던 문구점 오너(?) 겐과 소설속에서 이것저것 맛난것을 담당했던 근처 식당 딸 로쿄와의 첫만남이 있었던 어린시절 이야기도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공개됩니다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2권입니다
문구점 가면 늘 볼수 있는 소품(?)들이 각 에피소드의 타이틀롤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연작소설 느낌보다는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서 1권 건너 뛰고 2권부터 읽어도 내용적으로 하나도 어색함이 없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겐과 로쿄가 메인으로 나오는 에피소드는 책갈피입니다 어린 시절 첫만남을 포함해서 과거속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5개 에피소드중에서 가장 뭉클했던 것은 결혼하는 딸이 부모한테 보내는 편지가 인상적이었던 단어장입니다 아마 딸바보 아빠들이 읽으면 대성통곡 내지 오열할 것 같네요 작가분이 69년생 남자분이어서 그런지 내용적으로 더 와닿게 잘 쓰실 것 같네요
그리고 성실히 살아간 삶을 위로하는 내용인 명함도 마치 한편의 인생 영화 같았습니다 현실에서는 결코 나오기 힘든 판타지 같은 결말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맘에 와닿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두개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이 책 가격을 1도 안 아깝게 해드릴 것입니다
물론 나머지 이야기들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만들죠 책 읽는 것이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아주 고마운 작품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일본에서 5권까지 나왔으니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3번이나 더 남았죠
다만 목욕탕을 주제로 한 새로운 연작소설을 작년부터 발표해서 벌써 2권까지 나온 것으로 보아서 왠지 문구점 시리즈는 5권이 완결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