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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게임 2.0 - 개정판 ㅣ 밀실살인게임 2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밀실살인게임 시리즈중 재미면에서 가장 최고라고 할 수 있는 2번째 작품 밀실살인게임 2.0도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이제 마지막편에 해당되는 마니악스만 남은 상태입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은 책 읽는 순서를 헷갈려 하실텐데 스토리 구조상 1권 왕수비차잡기부터 읽는 것이 맞습니다 2권 전체 내용이 1권과 겹치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에 이전 스토리를 모르면 이해 안되는 부분이 꽤 되죠
그런데 사실 1권의 충격적인 엔딩에서 2권의 처음부분이 내용적으로 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상당히 당황했고 처음에는 머지 머지했죠 물론 책 중간쯤에 1권 엔딩부분과 이어지는 스토리가 나오긴 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의 전형에서 약간 벗어난 구조였습니다
표지에 있어서 구간과 개정판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잠이 안올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지만 궁금해 하시는 다른 분들을 위해 동네 도서관에 가서 확인해보니 일단 밀실살인게임 텍스트 제목 옆에 금박된 건축설계도면 그림이 구간의 경우 없더군요
아무래도 책 내용중에 밀실살인사건이 단골소재로 등장하다보니 그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따로 표시된 것이겠죠
나름 상징적인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우타노 쇼고 작가의 대표작과 관련되어 저 개인적으로는 밀실 살인 게임이야 말로 작가의 영혼까지 갈아서 쓴 작품이고 최고 대표작이라고 인정을 안할수가 없네요
익히 알려진대로 이 작품은 말그대로 추리게임입니다 즉 여러 살인 사건이 나오고 살인속에 숨겨진 트릭을 5명이서 각자 추리해서 맞추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죠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은 미제 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5명이서 돌아가면서 출제자가 되어 직접 살인을 하고 문제를 직접 출제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쇼킹한 설정이 아닐 수 없는데 일본이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나오기 힘든 설정이죠 추리 유희가 주는 쾌감은 상당하지만 그것과 비례해서 인간생명 존중과 도덕성 관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그렇게 느낄수 있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작가분은 이런 쇼킹한 소설 설정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사회적인 모순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반 추리소설과 차별되는 이 책이 갖는 놀라운 상징성이죠

이 책이 갖는 사회적 메세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역시 장르적 재미일텐데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에 이어 두번째 수상입니다 제가 아는한 본격 미스터리 대상 두번 받은 작가는 우타노 쇼고가 유일할 것입니다
1권의 경우 트릭 해결이 살짝 만화적이라고 생각되는 에피소드도 있었는데 이번 2권의 경우 대부분의 에피소드의 트릭 해결부분이 아주 논리적이고 예리합니다 물론 살인사건 자체는 1편 못지 않게 쇼킹 그 잡채죠
각각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장편소설로 만들어도 그 자체로 훌륭할 정도입니다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장르문학독자들한테는 베스트셀러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최고의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권 처음 읽었을때로 돌리고 싶네요
정말 시간을 무한반복하고 싶을정도로 이 책의 재미와 상징성은 계속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