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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천국 같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12월
평점 :

오가와 이토 작가분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으신 분이라면 이번에 나온 작가분의 신작 에세이 두둥실 천국 같은 출간 소식을 놓치지 않으셨을텐데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올해 1월 초 소설책 한권을 통해 이 작가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뒤로도 소설 두 권을 더 읽게 되었으며 2023년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12월에 바로 본 작품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녀의 책이 저의 2022년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해준 것이나 다름없게 된것이죠
특히 소설 3권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만나게 된 이번 에세이는 여러모로 특별했습니다
하긴 그녀의 작품중에 특별하지 않은 것은 단 한권도 없었죠
두둥실 천국 같은 2020년에 발표된 에세이입니다
판권에 나와 있는 2020년만 보고 단순히 라이온 간식 이후에 나왔으니 2019년 이후 이야기가 주가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2017년 그러니깐 그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동안 있었던 작가의 다양한 일상들이 시간순에 따라 일기 방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생활보다는 베를린에서의 일상이 책 전체 분량의 8할정도 차지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유럽 여행에세이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그리고 큰 의미는 없지만 일본 원서는 두둥실 천국 으로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원망과 애틋함이 교차되는 엄마와의 추억담으로 시작되었는데 작가분의 솔직함에 약간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참 제목으로 나온 일양내복는 사자성어로 궃은일 뒤에는 좋은 일이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이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뒤로는 베를린에서의 일상이 주로 많이 소개되면서 중간중간 그 당시 발표했던 작품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들이 있겠지만 특히 츠바키 문구점,반짝반짝 공화국 작품들이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만약 이 두 작품을 이미 읽으신 분이라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겠죠
물론 저처럼 안 본 사람도 읽는데 불편함은 없었고 더 나아가 나중에 문구점과 공화국은 꼭 읽어봐야지 하는 독서결심이 생기긴 했습니다
책 제목과 똑같은 타이틀의 에세이도 중간에 나옵니다
우리의 일상이 매일매일 두둥실 천국이라면 더 좋겠죠 워낙 실감나게 묘사해놓아서 짧은 시간이지만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책 처음 받고 일반 소설책 읽으면서 중간중간 비는 타임 생기면 짬내서 한두편씩 읽어봐야지 생각했지만 이건 제 판단 미스였습니다 책 읽기 시작하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까지는 아니더라도 쉬는 타임 몇번 없이 신나게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소설 못지 않은 몰입감을 선사해준 에세이네요
다른분들도 이 책 읽으실때 저랑 비슷하시겠죠~아주 술술 읽히죠
삶을 송두리채 바꿀 인생의 지혜나 교훈이 직관적으로 담겼다기 보다는 반려견, 요리등 편안한 일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내용적 어려움이나 심리적 부담감은 제로에 가까웠고 힐링 그 잡채인 에세이죠
표지와 본문에 있는 일러스트 모두 일본 오리지널 그대로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게 다 돈이긴 하겠지만 독자 서비스 차원에서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북커버 일러스트 작가들의 솜씨도 수준급이고 어떤 경우에는 일본 오리지널 표지보다 한국어 표지가 더 예쁠때가 많지만 두둥실 천국 같은은 일본 표지가 책 내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쪽으로 선택한 것이 맞았다고 생각됩니다
번역의 경우 저번에 그녀의 책 두권을 연속으로 번역하신 권남희님을 칭찬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번역하신 이지수님을 칭찬해드려야 할 것 같네요
독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번역도 좋았고 특히 각주가 너무 친절했습니다
참 기쁜 소식 하나 있습니다 내년 1월말 또는 2월초에 오가와 이토 작가의 에세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출판사는 더블북입니다
연말 연시 책선물 고민중이라면 두둥실 천국 같은 추천해드립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힐링 그 자체죠 정말 요즘 같이 즐거움보다 우울함이 가득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이 저처럼 소설을 먼저 읽고 그다음 코스로 에세이를 보실텐데 반대로 에세이부터 먼저 만나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힐링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리뷰를 작성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