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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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 수상작입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은 미스터리 관련 상들이 많아서 첨에는 무슨 상인가 궁금했는데 일본 유명 출판사중 하나인 신초사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미스터리 상입니다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 소설도 신초사를 통해 곧 출간예정에 있습니다

첨에는 이사카 고타로가 첫문단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로 수상했던 신초 미스터리 클럽상과 똑같은 것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요

신초미스터리 대상 심사위원 명단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치오 슈스케, 미나토 가나에 그리고 기시 유스케 이렇게 3분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하나같이 일본에서 탑을 달리는 엄청난 베스트셀러작가들이죠

오전 0시의 몸값은 이 세명의 미스터리 장인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추천받아서 대상을 받은 것입니다

대상작 한편만 뽑고 상금은 우리나라돈으로 3천만원입니다

심사위원의 만장일치 추천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재미 보증수표를 이미 달은 것이죠


몸값하면 일단 유괴 인질이 제일 먼저 떠오르실텐데 이 작품은 유괴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소설입니다

다른 유괴 관련 소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하이테크적인 요소를 추가했는데 바로 몸값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다는 것입니다

첨에는 잘 이해가 안 가실텐데 직접 읽어보시면 설정이 아주 특이하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야기 구조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복잡합니다 얼키고 설키고 막 그렇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복잡한 스토리를 작가분이 꼼꼼하게 잘 풀어나갔죠

아마 이런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높게 사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판사도 작가분도 생소해서 아마 일반 독자들은 손이 쉽게 가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다행스럽게도 초기 반응은 괜찮은 것 같네요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니깐 부담갖지 마시고 도전해 보시기를~

책 다 읽을때까지 전 작가분이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검색해보니 여자분이시더군요

이번 책 오전 0시의 몸값이 첫 데뷔작입니다


내용은 어둡거나 진지 모드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많이 가볍고 유쾌하지도 않죠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속고 속이는 반전속에 추리과정은 아주 논리정연합니다

미스터리 장르소설이 가져야 할 미덕중 하나인 범인의 의외성 당연히 있습니다


일본 원서 표지만 봤을때는 이 미스터리 대단해 대상 수상작인 전남친의 유언장 속편인줄 알았습니다

많이 비슷해 보이지 않나요

소설속 주인공 두명을 일러스트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죠

남자 주인공이 변호사로 나오는데 상관 즉 보스가 여자로 나오는 것도 일상적이지는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예감이 맞다면 시리즈화 될 것입니다

캐릭터 설정이나 서브 인물들이 시리즈에 이미 최적화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도 출간 4일만에 중판들어갈 정도니깐 차세대 미스터리 작가로써는 완벽하게 합격이죠

여기서 더 욕심을 낸다면 영화나 드라마 제작도 당연히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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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에게 잊혀진 시체 보관 기록 쿤룬 삼부곡 3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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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가 잊어버린 시체 기록 장부로 출간될 줄 알았는데 몇글자만 살짝 바뀐 업자에게 잊혀진 시체보관기록으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그게 그거긴 한데 왜 바뀌게 되었는 약간 궁금해지네요

이번 책은 익히 알려진대로 3권으로 이루어진 쿤룬 삼부곡 공식 완결편입니다 3권에서 비로소 모든 내용이 다 정리되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왠지 4권이 나올 것 같네요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 서브 캐릭터들을 이대로 굿바이 하기에는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외전이 2권이나 나왔더군요

제가 중국어가 짧아서 잘못 확인한 것일수도 있겠지만도



1.2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강도 높은 표현수위는 많이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매운 마라맛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긴 했지만 이정도 수위를 한번도 아닌 여러번 보여준 소설은 쿤룬 삼부곡 시리즈가 유일합니다

아주 색다른 독서 경험이었죠


3권중에서 1권에 해당되는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가 한국 웹툰화 진행중이라고 여러치례 소개되었는데 내용적으로 보면 충분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다만 소설속 잔인함이 웹툰에 그대로 여과없이 반영된다면 19세 관람불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것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되면서도 단점이 되는 양날의 칼 같네요

한편으로는 대만의 창작의 자유가 부럽기도 합니다


소설의 마지막 엔딩이 해피엔딩인지 아니면 슬픈 엔딩인지는 직접 읽어보시면 아실텐데 일단 재미는 충분히 있으니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만화책 아니 웹툰 보듯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장르적 마법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거침없이 팍팍 넘어가죠

또한 악을 악으로 차단하는 주인공의 눈부신 활약에 박수를 보내실 것입니다



쿤룬은 현지에서도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데 본인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에서도 서점 팬싸인회처럼 보이는데 가면을 쓴 상태로 나왔습니다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가면 쓴 베스트셀러 작가~ 대만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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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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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전문 마케터는 아니지만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책제목과 표지만 봤을뿐인데 이 책 엄청나게 많이 팔리겠구나 확신이 들었습니다

만약 원제 편의점 형제 텐더니스 모지항 코가네 마을점이 그대로 사용되었다면 감정 30점 되었을텐데 그냥 편의점도 아닌 바다가 들린다는 청각적 시각적인 포인트가 플러스되면서 백점 만점에 백점을 줘도 충분한 완벽한 타이틀이 탄생된 것입니다 거기다가 서점대상 1위 작가의 책이라고 하니 일반 독자 입장에서는 안 읽을 수 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책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알라딘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차트에 4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1등부터 3등까지 독점하고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 관련 도서를 제외하면 1등이나 다름없죠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바닷가 항구 주변에 있는 편의점과 그곳의 꽃미남 점장을 중심으로 따뜻한 이웃의 이야기들이 힐링가득하게 펼쳐집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페로몬을 내뿜는 마성의 꽃미남 점장이라는 설정은 확실히 일본스럽다는 것이 많이 느껴지긴 했지만 딱히 거북스럽고 그런것은 없었습니다 순정만화속 남주 상상하면서 읽으면 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작가가 마음속에 갖고 있던 순정 만화의 로망이 은연중에 반영이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연작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본인 에피소드 이외에도 다른 에피소드에 교차 등장하기도 하죠

물론 편의점 형제인 꽃미남 점장과 그의 형 무엇이든 맨은 계속 나옵니다

만화가 지망생 학원강사,인간관계에 고민하는 여중생등 모든 에피소드가 다 좋았지만 특히 초등학교 운동회 이인삼각 경기에 때문에 우연히 할아버지와 손자가 된 꼰대 할아버지와 부드러운 달걀죽은 4월의 봄햇살처럼 참 따뜻했습니다


출판사 공식 인스타에서 진행중인 도서 구매 인증 이벤트 소개 팜플렛이 책갈피처럼 들어가 있는데 약간 두꺼웠으면 책갈피로 딱인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저는 출판사로부터 증정 받아서 해당사항은 없지만 직구하신 분들은 이벤트 상품들도 좋으니깐 꼭 한번 참가해보세요


현재 2권까지 나온 상태이고 워낙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서 계속 시리즈화 될 것이라고 하네요

연작소설이기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속 드라마 제작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치다 소노코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책만큼이나 큰 화제가 되었는데 미용전문학교 졸업후 미용실, 제과점등에서 근무하였고 문단 데뷔는 결혼후 아이 키우던 28세에 비로소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체계적인 문학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일반인이 서점대상까지 받다니 참으로 드라마틱하네요

이 작품의 배경이 된 모지항을 실제로 가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분이 워낙 묘사를 잘 해놓아서 간접적으로 갔다온 기분입니다

사실 몇년전에 일본 큐수 북부 여행 준비하면서 키타큐수 모지항도 함께 가려고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었죠

일정상 그때 가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그 지역을 배경으로한 책을 읽고 나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책에 나왔던 편의점은 직접 가볼 수 없지만 바나나맨 동상앞에서 인증샷도 찍고 예쁜 옛날건물이 많은 모지코 레트로지구는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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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소리를 듣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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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작가중에서 좋아하는 남자 작가를 꼽는다면 열손가락이 모자랄 판인데 여자쪽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남녀 통틀어서 제일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가를 추천한다면 역시 1등은 우사미 마코토입니다

블루홀식스에서 그녀의 책이 총 3권 번역되어 나왔고 전부 다 읽었는데 하나같이 최고였으니깐요

이번에 나온 밤의 소리를 듣다 역시 끝내주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이 작가의 책들중에서 가장 재밌는 것으로 엄선해서 출간한 것도 있겠지만 어떻게 3작품 모두 이렇게 재밌고 감동스러울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소설의 기본 골격은 미스터리장르이지만 핵심 등장인물 대부분이 17세~18세의 고등학생이다보니 청춘소설 느낌도 살짝 있었습니다

작품의 주는 메세지도 밝고 긍정적입니다 요즘 워낙 어두운 느낌의 장르물을 많이 읽다보니 상대적으로 이 책이 더 긍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린 시절의 끔찍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으로 회복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많은 삶의 메세지를 주었습니다

소설 끝무렵에 과거에 영원히 구애될 수 있는 것도 다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이다는 말이 나오는데 주인공도 이말 듣고 벼락 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듯이 저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이 생각을 못해본 제가 왠지 바보스럽네요

이것 이외에도 스토리 중간중간에 감동 받으실 포인트가 아주 많습니다



11년전에 있었던 끔찍한 일가족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과정속에 중간 중간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나중에 진범 찾는데 빅픽쳐가 되어주죠

그것도 모르고 첨에는 연작소설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소년탐정 김전일과 명탐정 코난을 즐겨보는 제가 생각해볼때 마지막에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용의자가 제한적이고 사건도 복잡하지 않아서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볼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져서 상당히 놀라긴 했었죠


아주 만족스러운 추리적인 재미와 별개로 이 작가분의 다른 소설에 비해 청춘 파트가 길어서 그런지 읽고난뒤에도 긴 여운이 남네요


제 맘같아서는 매달 1권씩 정기적으로 만나보고 싶네요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긴 하죠

우리나라에 아직 출간 안된 책이 20권 가까이 되니깐요

앞으로도 블루홀식스에서 많이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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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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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엄청나게 많은 일본소설들이 우리나라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는데 운좋게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들도 많이 만날 수 있지만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작가지만 로또 1등 당첨만큼이나 만나기 힘든 작가들도 당연히 있습니다아사다 지로 작가님도 만나기 힘든 작가분중에 한분입니다

거짐 2년만에 만나는 것 같은데 이번 책은 단편집이 아닌 장편소설이고 시대적 배경도 현대물이고 2022년에 나온 최신간입니다

최신 장편소설에 현대물이라니 이건 아사다 지로 작가님 팬 입장에서는 완벽한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의 마지막 엄마로 표기된 한국식 타이틀도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속 핵심 키워드를 이루는 어머니와 고향 키워드가 둘다 들어간 일본판 오리지널 타이틀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이 더 마음에 와닿긴 하네요

이 작가분의 다른 책들에서도 어머니를 소재로 한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낮선 느낌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독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매번 되풀이 되는 아사다 지로 작가식 감동 루틴이지만 그때마다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죠

이번 작품에서도 벅찬 감동속에서 어머니 더 나아가 고향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에게 고향과 어머니가 갖는 상징성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옵니다 아주 신박한 설정이라고 할까요

작가적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죠

세계최고의 글로벌 카드회사가 한정된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1박에 우리나라 돈으로 500만원 내면 가상의 고향을 1박2일동안 실제로 체험하게 해주는데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3명의 주인공이 이 체험을 하면서 겪게 되는 내면의 아름다운 변화를 다룬 감동의 가족소설입니다


번역 할때 표준어와 별개로 사투리를 적절히 넣어서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선희님이 번역하셨는데 이 작가분의 책들중 안녕 내 소중한 사람,가스마초 이야기도 예전에 하셨죠

기계식 단순 감동만 있다면 지로님 스타일이 아니겠죠 적절한 유머감각으로 슬픔의 강약을 조절해주면서 책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86세의 어머니로 나온 극중 인물을 보면서 문득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일본 국민 엄마 배우 키키 키린 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아사다 지로 작가님을 보유한 일본 문학계가 부러웠는데 이 책 읽고나니 더 부러워지네요

부러우면 지는 것이 맞긴 하지만 어쩔수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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